영화음악 감독 조성우씨.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 국내 영화 50여편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제작한 인기 영화음악 감독 조성우(49)씨가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됐다.

조씨는 2011년까지 자신이 대표로 있던 영화제작 및 투자회사 A사의 자금 300억~400억원을 무담보로 계열사 두 곳에 빌려줘 A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또 A사 및 계열사 회삿돈 30억~4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 서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진숙)는 횡령·배임 혐의를 적용해 최근 조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A사가 경영위기에 처하자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른바 '가장납입'으로 수십억원의 자금을 납입하지 않고 출자한 것으로 꾸며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A사는 지난해 자본 전액 잠식, 감사인의 의견 거절 등의 사유로 상장 폐지됐다.

조씨의 변호인은 이에 대해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에서 보는 횡령액은 회사 운영자금으로 썼으며, 무담보로 대여해준 회사는 실질적으로 A사와 하나의 회사이기 때문에 배임 부분 역시 법리를 다시 따져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문서 위조 혐의에 관해서도 "회계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상의 관례대로 처리했을 뿐, 고의성은 없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