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생물학연구정보센터의 공식 홈페이지인 브릭(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 ·BRIC) 게시판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논문 표절 및 재탕' 의혹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브릭 사이트 게시판은 소장 과학자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토론방으로 2005년 황우석 박사 논문의 줄기세포 사진 중복게재 의혹이 처음 제기됐던 곳이다. 또 2008년 광우병 사태 때는 '미국 쇠고기 광우병 공포는 과장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었다.
이 게시판에는 최근 하루 평균 20여개의 안 후보 논문 관련 글이 올라오고 있다.
회원들은 안 후보의 5개 논문 중 '표절 및 재탕' 의혹을 받는 3편의 논문에 대해 원문 링크를 연결해 놓고 문장을 비교하면서 토론을 벌이고 있다.
1993년 안철수 연구팀의 논문이 1992년 다른 사람의 논문 초록을 베꼈다는 의혹에 대해서 아이디 '빈쿨*' 회원은 "(일부 문장들이) 싱크로율 98% 이상의 동일한 문장"이라고 했다.
그러자 아이디 '물리쟁*' 회원은 "표절인지 아닌지는 논문을 전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이해해야 알 수 있는 것"이라며 "당시 기준이 없었던 자기 표절 관련해서 지금 비난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1988년 A씨가 발표한 석사 논문과 1993년 안 후보가 공저자로 가담해 서울대 의대 학술지에 실었던 논문에 대해 한 회원은 "(A씨의) 88년도 석사 논문 데이터를 그대로 쓰고 초록이랑 결론만 새로 적어 냈다고 돼 있다"며 "그럼 연구비는 대체 어디에 쓴 거냐. 원래 의대는 그러느냐"고 했고, 이에 대해 다른 회원은 "그거야 (연구비를 받은) 지도교수 문제지, 안 후보와는 상관없다"고 했다.
아이디 '차돌**'은 "다른 사람이 이미 발표한 논문을 제가 약간 다시 정리해주고 제2저자로 다른 저널에 발표해도 별문제 없는 것이냐"고 했다.
그러자 아이디 'end*'는 "공저자가 중요한 공헌을 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맡은 전문적이고 제한된 공헌 부분에 한정된 책임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