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안철수 후보측 금태섭 상황실장이 2일 MBC의 논문 표절 의혹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MBC 측의 의혹 제기에 이어 안 후보 측이 즉각 반박 성명을 내면서 공방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지난 1일 MBC 뉴스데스크는 “안 후보가 1990년 서울대에 제출했던 박사학위 논문이 안 후보보다 2년 전에 박사학위를 받은 서울대 서 모교수의 박사학위 논문과 인용 출처 표기 없이 거의 동일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MBC는 “볼츠만 곡선을 유도하는 설명에서 유도식을 서 교수 논문에서 거의 복사 수준으로 베꼈다”며 “이런 식의 표절로 볼 수 있는 서술은 3페이지에 걸쳐 계속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같은 날 9시 30분경 보도자료를 내고 “MBC의 보도 내용은 왜곡, 거짓 내용”이라며 “MBC 측은 무책임한 보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2일 오전에는 금태섭 상황실장이 종로구 공평동 안 후보 선거사무실서 기자회견을 갖고 “(두 논문이)겹치는 부분 거의 없다”며 “사실적 관계에서 거의 복사수준으로 베꼈다거나 거의 옮겨 쓰다시피 했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금 실장은 “서 모 교수 논문의 20, 22페이지와 안 후보 논문의 14, 17페이지 등이 인용 출처 표기하지 않은 채, 볼츠만 곡선 유도 설명 등을 거의 복사수준으로 베꼈다고 MBC는 지적했는데 두 논문을 비교했더니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고, 식을 유도하는 부분에서만 공통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자연현상의 해석에 뉴턴의 원리를 적용할 때마다 그의 저서인 프린키피아를 인용하지 않듯, 볼츠만의 원리를 적용할 때 인용문을 달지 않는 것이 관례”라는 이석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과 교수의 견해를 덧붙였다.

금 실장은 같은 말을 쓰더라도 논리가 유사하지 않으냐는 지적에 대해 “이석호 교수가 두 논문은 심장 세포에 존재하는 세포막을 통한 전혀 다른 종류의 이온 흐름에 같은 통계물리학적 원리를 적용한 것으로 서로 다른 생물학적 현상에 같은 물리학적 원리를 적용한 것을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