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부속초등학교·홍대부속중학교·경성중학교 등 학교법인 홍익학원이 운영하는 8개 초·중·고교가 130억원의 학교 운영비를 빼돌려 법인 재산을 불리는 데 사용한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고 서울시교육청이 26일 밝혔다. 홍익대학교는 교육청 감사 대상이 아니어서 이번에 감사를 받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은 "홍익학원 산하 8개 학교가 지난 2003년부터 8년간 학생으로부터 걷은 수업료와 교육청에서 지원받은 보조금 등 131억원으로 학교 건물을 짓는 등 불법적으로 사용한 것이 드러났다"며 "홍익학원 이사장과 전·현직 교장 및 행정실장 등 25명에 대해 횡령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수업료는 학교 운영비로만 사용해야 하며 남은 교육청 보조금은 다음 해 예산으로 이월해야 한다. 하지만 홍익학원 산하 8개 학교는 131억원을 별도 계좌로 옮겼고 이를 통해 약 24억원의 이자가 발생해 총 155억원을 모았다고 서울시교육청은 밝혔다.
홍대부속초등학교와 홍익여중·고는 이 돈으로 교사(校舍) 이전 과정에서 학교 건물을 새로 짓는 데 사용했으며, 경성중·고교는 홍익디자인고에서 옮겨 놓은 4억원으로 교사를 개축했다. 학교들은 이 돈의 일부를 다시 학교 회계에 옮기고, 마치 법인이 지급한 법인 전입금인 것처럼 꾸몄다고 서울시교육청은 밝혔다.
시교육청 측은 "교육청이 지급한 보조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경우 학교는 이를 반환해야 한다"며 "155억원 중 72억원은 학교 회계로 다시 옮기고, 37억원은 교육청에 반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익학원 측은 "매년 교육청 감사 때마다 교사 신축을 위해 적립금을 모으고 있다고 보고해왔고, 2005년 4월에 '학교이전계획 승인신청'을 할 때 초·중·고교 적립액을 사용하겠다고 알렸고 승인까지 마친 내용이다"라고 해명했다.
입력 2012.09.2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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