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이 노래를 싸이와 공동작곡한 작곡가 겸 프로듀서 유건형(33)이 주목을 받고 있다.
1990년대 인기 아이돌 ‘언타이틀’ 출신인 유건형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은둔형 작곡가’다.
유건형은 2006년 싸이의 4집 앨범부터 작곡가와 프로듀서로 싸이의 음악 동반자가 돼왔다. 그는 싸이의 '연예인', god의 '애수', 아이비의 '터치 미',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 등 인기가수들의 타이틀곡을 작·편곡해 히트시켰다.
그는 최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강남스타일' 성공 비결에 대해 "당연히 말춤과 뮤직 비디오가 일등공신이고, 거기에 음악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노력이 곁들여진 것 같다"고 했다.
1996년 8월 데뷔한 고교생 듀오 '언타이틀'(유건형·서정환)은 선명한 멜로디와 쉽고 간결한 랩이 돋보이는 '책임져'(1집) '날개'(2집)를 잇달아 히트시키며 스타덤에 올랐다.
거의 모든 노래의 작사·작곡을 맡았던 유건형은 '듀스'의 이현도와 비견되며 '실력파 고교생 싱어송라이터'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3집 이후 내리막길을 걸은 '언타이틀'은 1999년 해체됐다. 이후 본격적으로 작·편곡가의 길을 걷게 된 유건형은 당시 최고 인기가수 god와 비 등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고, 2006년부터 싸이의 전담 작곡가·프로듀서가 됐다.
한편 이날 오전 귀국한 싸이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 발표되는 빌보드 차트에서 ‘톱 10’ 진입이 유력하고, 일각에서는 1위도 가능하다고 본다”는 질문에 “술자리에서 농담으로라도 빌보드 1위 하면 어떨까 하는 말을 해본 적이 없는데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도 아니니 이번에 1위를 해야 하나 하는 마음도 솔직히 있다”면서 “만약 빌보드 1위를 한다면 가장 많은 시민이 관람할 수 있는 곳에 무대를 설치하고 상의를 벗은 채 ‘강남스타일’ 공연을 하겠다”는‘공약’을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