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팔당상수원 상류,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강변에 설치돼 있던 비닐하우스가 철거돼 남한강 북한강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 두물머리 비닐하우스단지 자리에 친환경 생태공원이 들어선다.

정부가 4대강 살리기 마지막 '갈등' 지역으로 남았던 양평군 조안면 두물머리 비닐하우스 단지에 산책로를 조성하고 세미원과 연결해 수도권 최고의 '환경공원'을 10월 말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당초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끝 지점 일부를 터 섬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최대한 자연상태의 모습을 유지한 채 생태학습장을 겸한 공원을 만들기로 했다.

22일 양평 두물머리의 비닐하우스 등이 철거된 자리에 농업용 쓰레기, 생활쓰레기 등이 쌓여있다. 정부는 오는 10월 말까지 이곳을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두물지구 안에 북한강과 남한강 모양을 본뜬 산책로 2㎞, 관리용 도로 1㎞를 내고 잡초와 쓰레기를 제거한 뒤 초지를 복원하기로 했다. 모두 28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정부는 또 별도의 자전거도로를 설치하지는 않기로 했다. 공원 내엔 '즐겁고 좋은 모든 일이 와서 모인다'는 뜻의 우리말인 '다온'광장도 만든다.

동쪽 산책로는 세미원 배다리 인근 연꽃단지인 석창원에서 시작해 남한강변을 따라오다, 고목 느티나무를 지나 남북한강이 만나는 곳으로 이어진다. 정부는 현재 석창원 인근 국가하천 부지에 있는 공작새우리 등 불법 시설물도 철거하고 연꽃 연못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두물머리 서쪽 북한강변 산책로는 신양수대교 아래서 시작해 북한강변을 따라 조성된다. 두 산책로가 만나는 끝 지점 '다온광장'엔 팔당호가 생기기 전 옛 두물머리 지도가 가로세로 10m의 크기로 바닥에 새겨지고 테마 벤치가 설치된다. 또 팔당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된다.

4대강 사업 지구 한강살리기 1공구 안에 속한 두물지구는 그동안 국가하천 점유 농민 4명이 철거를 거부해 사업이 중단됐다가 지난달 14일 천주교 수원교구 이용훈 주교의 중재로 철거를 받아들였다.

정부는 두물지구에서 4명이 경작하던 비닐하우스 27동과 농막을 포함, 천주교 임시 천막교회 등 구조물을 이미 철거했고 농사 과정 등에서 발생한 폐기물 600여 t을 모두 처리하면 본격적으로 공원 조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임광수 서울국토청 하천국장은 "하천 부지 내 구조물 등을 세우지 않고 두물머리는 인근 생태공원 세미원과 연결해 세계적인 환경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권병윤 서울국토관리청장은 "수질오염을 막으려면 하천 경작지를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과거 어느 정부에서도 못해왔다"며 "이번에 팔당 상수원보호구역 내 비닐하우스를 없애게 된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구체적인 설계방안은 27일 정부, 경기도, 양평군, 민간대표 등이 참가하는 '두물머리 생태학습장 조성 협의회' 2차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