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새 전략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국내시장에서 삼성전자·애플 같은 대형 메이커들에 도전장을 냈다. 팬택은 24일 서울 강남역 인근 행사장 M스테이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5.3인치 LTE(4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베가R3'를 발표했다. 팬택은 올 들어 넉 달 만에 세 개의 고성능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 공세를 높이고 있다.

◇최대 통화 시간 등 막강 하드웨어

팬택은 지난 5월엔 LTE폰인 '베가레이서2'를, 7월엔 업계 최고 카메라 화소폰인 '베가S5'를 발표했었다. 이날 발표한 '베가R3'역시 업계 최고 통화 시간, 초고속 충전 기능, 5.3인치 대화면 등 고급 하드웨어 사양으로 무장한 제품이다.

팬택이 24일 5.3인치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 ‘베가 R3’출시했다. 서울 역삼동 M스테이지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여성그룹 ‘글램’이 새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배터리의 경우 국내 최대 규모인 2600mAh짜리를 사용, 14시간 이상의 연속 통화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스마트폰을 완전히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업계 최저인 1시간40분에 불과하다고 팬택은 설명했다.

베가R3는 특히 스마트폰으로는 큰 5.3인치 화면이면서도 사용자가 한 손에 쥐고 쓰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준우 팬택 사업총괄 부사장은 "기존에 나온 5인치대 스마트폰이 한 손으로 사용하기 불편했다는 점을 고려해 화면 테두리(베젤)를 제로에 가깝게 줄여, 그립감을 높였다"고 말했다. 실제 베가R3는 5.3인치 화면을 채택했으면서도 베젤 두께가 얇아 스마트폰 전체 가로 길이가 5인치대 경쟁 모델보다 약 1㎝ 짧다.

팬택은 베가R3에 필기로 입력한 내용을 이메일이나 카카오톡으로 공유할 수 있는 '텍스트 액션', 상대방과 음성 통화 중 글자나 그림을 실시간으로 보낼 수 있는 '캔버스 톡'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능도 집어넣었다. 팬택은 25일부터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시장서 애플·삼성과 맞붙겠다

팬택은 이날 국내시장서 애플과 삼성전자를 경쟁 대상으로 삼아 경쟁해 나가겠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여러 차례 밝혔다. 이준우 부사장은 5인치대 스마트폰을 내놓은 삼성전자와 한 손 조작을 강조하는 애플을 동시에 겨냥한 듯 "화면이 크면서도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한 손으로 쓰는 스마트폰을 위해 경쟁자들이 팬택에서 배우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팬택은 이미 한 손으로 편리하게 휴대전화를 구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실천해 왔다"며 "베가R3는 아이폰5를 넘어서는 소비자 편의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 이용준 마케팅본부장은 "지금까지는 '혁신' 하면 애플이 대명사였지만, 이번엔 우리가 과감하게 도전장을 낸 것"이라며 "베가R3를 분기당 100만대씩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팬택 관계자는 "아이폰5, 갤럭시 노트2와 제대로 경쟁한다면 (삼성전자에 이은) 국내 제조사 2위의 자리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이날 이런 의지를 반영하듯 신제품 발표 행사를 평소 자주 하던 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가 아닌,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있는 강남역 사거리 부근 사설 행사장에서 진행했다. 팬택은 이날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이 바라보이는 강남역 사거리 대각선 쪽에 높이 6m의 베가 R3 조형물을 공개하는 제막식을 갖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