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렬 우익 단체가 22일 도쿄(東京)에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를 둘러싼 중·일 갈등이 본격화한 후 처음으로 반중(反中) 시위를 벌였다. '힘내라 일본 전국행동위원회'는 22일 오후 2시 도쿄 롯폰기 아오야마공원에서 '중국 대사관 포위, 중국의 센카쿠 침략 저지, 긴급 국민대행진' 집회를 개최했다. 참석 회원 1400여명은 "센카쿠에 자위대를 주둔시켜라" "중국인 관광객과 유학생은 필요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집회 후 '한·중·일 FTA(자유무역협정) 교섭을 중단하라'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도 북방 영토(쿠릴 4개 섬)도 우리 땅'이란 플래카드를 들고 중국 대사관까지 행진을 벌였다.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민족 차별적 발언을 삼가라' '일장기 외에 다른 장비를 갖고 오지 말라' 등의 내용을 사전에 고지했다. 이들이 중국의 반일(反日) 시위가 잦아든 시점을 택해 반중 시위를 벌인 것은 중국의 반일 시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한편 일부 극우 단체는 반한(反韓) 시위를 벌였다. '재일 특권을 인정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약칭 재특회) 등 극우 단체 연합인 일한 단교 공투위원회는 23일 오후 도쿄 등에서 '한일 국교 단절 국민대행진'이라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도쿄·삿포로(札幌)·나고야(名古屋) 등 5개 지역에서 집회를 개최했다고 주장했다. 도쿄 긴자(銀座)의 미즈타니바시 공원에서 열린 행사에는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괘를 바퀴벌레로 그린 태극기를 밟고 지나가기도 했다. 이들은 욱일승천기를 들고 행진을 벌였으며, "덴노 헤이카(천왕폐하·일왕)에 대한 모욕을 용서할 수 없다" "한국인을 죽이자" "한일 국교 단교" 같은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동의할 수 없는 비상식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입력 2012.09.2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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