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배우 엘리자베스 헐리.

영국의 유명 여배우 엘리자베스 헐리(Elizabeth Hurley·47)가 운영하는 쇼핑몰에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어린 여자 아이들이 모델로 등장해 비난이 쏟아졌다.

16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엘리자베스 헐리의 수영복 판매 쇼핑몰에 8~13세의 여자아이들이 성인들이나 입을 법한 비키니를 입고 모델로 등장해 물의를 빚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여덟살인 라일라(Lyla)라는 여자 아이는 헐리의 오랜 친구의 딸이자 쇼핑몰의 간판 모델이다. 쇼핑몰에서 라일라는 어린 아이답지 않게 호피무늬 비키니를 입고, 성인 모델 못지않은 자신감 넘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다른 소녀 모델들도 아이들이 입는 수영복이라고 보기엔 노출이 너무 심하거나 자극적인 패턴이 들어간 수영복을 입고 성인 모델 흉내를 낸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영국 인권단체들은 “어린 소녀들이 비키니 모델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이 쇼핑몰을 비난하고 나섰다. ‘키드스케이프(Kidscape)’ 아동 보호단체의 클라우드 나이트는 “아이들에게 비키니 모델을 시키며 관능적인 포즈를 요구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또 인터넷 부모연대 ‘넷맘스(Netmums)’의 창립자 시호반 프리가드는 “사진을 본 부모들은 아이들이 지나치게 성(性)적으로 부각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 개선되지 않을 경우 국가가 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쇼핑몰 측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엘리자베스 헐리는 “우리는 아이를 파는 게 아니라 수영복을 파는 것”이라며 “4년 동안 어린이를 위한 비키니를 잘 팔아왔고, 지금은 중동과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비키니를 산 부모들도 ‘아이들이 수영복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