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간 영유권 분쟁으로 중국 내 반일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대표적인 기업의 매장이 "댜오위다오는 중국 땅"이라는 문구를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트위터 등 SNS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영업 중인 일본의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 매장 쇼윈도에 "댜오위다오는 중국 고유 영토임을 지지한다(支持釣魚島是中國固有領土)"라는 문구가 내걸린 사진이 급속히 퍼졌다. 사진 속엔 흰색 종이에 인쇄한 문구가 매장 전면 유리에 붙어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유니클로 매장이 왜 이 같은 행동을 했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일시위와 파괴, 방화행위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위협을 느낀 매장 측이 문구를 내거는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직원은 일본 커뮤니티에 "현지 직원이 안전 확보를 위해 독단적으로 한 일"이라며 "당사의 견해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사진이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 '2ch'에 올라오면서 일본 네티즌은 "이제 유니클로가 불매운동의 타깃이 될 것", "매국기업, 부끄러운 줄 알아라", "유니클로 본사는 게시물 철거 지시를 내리고 현지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사진은 한국 트위터에서도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아무리 시위가 격해져도 그렇지, 어떻게 일본 기업이 저런 문구를 내걸 수 있느냐", "대표적인 '우익기업'에서 대표적인 '매국기업'으로 바뀐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트위터리안은 "일본에서 영업하는 한국 기업이 '다케시마는 일본땅입니다'라는 문구를 내건다면 절대로 용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아무리 기업논리가 중요하더라도 '매국' 행위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일부에선 "기업은 일본 기업이라도 주인이 중국인이라 그런 것 아니겠느냐", "얼마나 시위가 격해졌으면 저런 문구로 매장을 보호하려 하겠나" 등의 의견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