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는 하나도 없는 깨끗한 방송, 사고 없는 방송? 난 그런 거 싫다. 재밌는 방송 할 거다."(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은 다들 아름답고 우아한 이야기만 한다. 난 정확하고 직설적으로 말하겠다."(박찬희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14일 TV조선 스튜디오에서 만난 신율(왼쪽) 교수와 박찬희 교수는“정치와 경제를 문화·패션·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와 연결해 자연스럽게 풀겠다”고 했다.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전문 방송인 뺨칠 정도로 뛰어난 입담과 재기를 보여온 두 유명 대학교수가 TV조선의 새 시사·보도 프로그램 MC가 됐다. 17일부터 평일 오후 4~5시 이하정 아나운서와 함께 '신율의 대선열차'를 진행하는 신율(51) 교수와, 평일 오후 6~7시 정혜전 기자와 함께 '박찬희·정혜전의 경제 펀치'를 이끄는 박찬희(48) 교수다. '대선열차'는 12월 대선에 관한 모든 것을 명쾌하게 분석해주는 프로그램. '경제 펀치'는 살림에 도움이 되는 경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두 교수는 방송 경력이 화려하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각종 프로그램 고정 패널, 언론 정기 기고 등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말꾼'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진행을 맡거나 고정으로 출연한 프로그램만도 각각 10여개에 달한다. 14일 TV조선에서 만난 신 교수는 "방송 생리는 어느 정도 안다"며 "다양한 성향의 정치인을 제한 없이 초대해 편견 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박 교수는 "기존 뉴스들은 세계 경제, 나라 경제, 일자리, 재테크 등을 병렬식으로 소개해왔다"며 "우리 프로는 조금 전까지 주위 사람들과 나눴던 사회·문화적인 이슈를 세계 경제, 나라 경제, 기업 이야기 속에 엮어서 풀어낼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가 진행할 '대선열차'는 정치인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대선과 관련된 사회·문화적 소식을 전한다. 신 교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제일 알기 힘든 안철수 교수를 토크쇼에 1순위로 부르고 싶다"며 "대선 주자 이미지 메이킹은 어떻게 하나, 대선 주자의 옷차림은 어떤 특색이 있나 등 대선과 관련된 재미있는 뉴스도 제공할 생각"이라고 했다.

"'경제 펀치'는 '곡학아세(曲學阿世·학문을 왜곡해 세상에 아첨한다는 뜻)는 서민의 진짜 적'이라는 마음으로, 지금 당장은 듣기 싫더라도 조금 더 생각해보면 정말 도움이 되는 경제 이야기를 할 생각"이라고 박 교수는 밝혔다. 그는 "예컨대 가수 싸이가 미국에서 잘나가면 우리한테 무슨 이득이 있는지, 어학연수의 경제적 효과는 어떤지, 노후준비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등 사회 현상과 경제 현상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고 했다.

두 교수는 "진짜 정치, 진짜 경제를 솔직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우리가 보는 대선 주자의 모습은 전략가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일 가능성이 커요. 정치를 객관화해 보면 나와 다른 정치 성향을 가진 사람도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신율 교수) "경제가 어렵고 삶이 힘드니 국민은 뭔가 속 시원한 이야기를 원하는 것 같아요. 달콤한 말이 아닌 솔직한 경제 이야기를 하고, 한 번 더 생각해볼 만한 것을 하루에 2개 정도만 시청자들에게 던지는 프로그램이 되고 싶습니다."(박찬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