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유명한 방송인 우종완(46)씨가 자살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연예계가 다시 한번 충격에 빠졌다.

16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후 7시40분쯤 우씨가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우씨의 누나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우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타살 정황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연예계에 따르면 우씨는 지난 3월 뺑소니 사건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이후 일부 네티즌의 악성 댓글에 시달려왔다. 이 사건으로 장기간 진행하던 방송에서 하차하면서 두문불출했고, 자신이 운영하던 쇼핑몰까지 실적이 부진하면서 생활고에도 시달려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우씨는 지난해 12월 15일 서울 대치동에서 자신의 아우디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택시 뒷범퍼를 들이 받고 도주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3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우씨의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평소 친분이 있던 정준하는 트위터에 “종완이형….ㅠㅠ”라는 글로 애도했다. 파워트위터리언인 소설가 이외수씨는 “국내 첫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종완씨가 자살했군요. 미니홈피 등에 찾아가 악플을 남기는 철면피들이 이번에는 없기를 바랍니다”라며 “어떤 이의 죽음이든 죽음은 큰 아픔을 남깁니다. 상처받은 영혼에 약을 발라 주지는 못할 망정 소금을 뿌려서야 되겠습니까”라고 했다.

패션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왕성하게 활동해 온 우씨는 다수의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연예계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2008년부터 케이블 채널에서 ‘토크 앤 시티’,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스타일 배틀’, ‘우종완 강수정 소원을 말해봐’ 등에 출연했고, MBC ’무한도전’과 ’놀러와’ 등을 통해 지상파에도 진출했다.

정우성, 이정재, 김희선, 이혜영 등 연예계 스타와도 두터운 인맥을 쌓았고, 2007년에는 정우성·이정재와 공동으로 패션브랜드를 설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