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20대 여성 성폭행 살해 사건의 유력 용의자 곽광섭(45)씨를 경찰에 공개수배됐다.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지난 11일 자기집 옆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간호사 A(25·여)씨를 살해한 용의자로 곽씨를 공개수배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피해 여성의 시신을 부검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타액과 체액, 이 여성의 침대에서 채취한 체모 등에서 검출한 DNA와 곽광섭의 집에 있던 장갑과 연장, 공구 등에서 확보한 DNA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곽씨의 동거녀는 지난 12일 청주시 우암산에서 만난 곽씨가 “내가 술에 취해 그 여자 목을 졸라 죽였다. 이번에 잡히면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직후 자취를 감춘 곽씨가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며 “제보를 받아 조기에 검거하기 위해 곽씨를 공개 수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곽씨가 우암산에 숨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동대 등 300여명과 경찰견 등을 동원해 이 일대를 수색해 왔다.
그러나 곽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집안에 놔둔 채 도주해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신용카드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2시30분쯤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3층짜리 상가 건물 3층 주택 창고에서 A씨가 목이 졸린 흔적과 함께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웃집에 사는 곽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해 왔다.
곽씨는 2004년 7월 대구 지역에서 내연녀의 미성년자 딸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당시에는 위치 추적 제도가 없었기에 전자발찌 착용 명령은 받지 않았다. 곽씨는 출소 직후인 2010년 현재의 동거녀를 만나 청주에서 살림을 차린 뒤,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