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자신이 대표인 전국 정당 '일본유신회'의 로고에 독도를 일본땅으로 표시하는 등 한국에 대한 도발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유신회는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제3당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신회 로고에는 일본 열도를 배경으로 유신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다.
13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하시모토는 "(일본유신회가) 전국정당이기 때문에 로고에 다케시마(독도)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가 전부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로고에는 독도가 있어야 할 자리에 維(유)자가 쓰여 있고 센카쿠 위치 표시도 명확하지 않아 두 섬이 보이지는 않는다.
하시모토 시장은 또 이날 재일 한국인 차별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한 종합 인권박물관인 '오사카인권박물관'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인권박물관은 막부(幕府) 시대의 천민 거주지인 부락(部落) 문제 등 인권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으며, 재일 한국인 차별에 관한 자료도 전시하고 있다. 하시모토는 또 타국이 공격당했을 때 자국이 공격당한 것으로 간주, 공격할 수 있는 권리인 집단자위권의 도입도 주장했다.
하시모토가 이끄는 일본유신회가 제1당인 오사카(大阪)시의회는 지난 7일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며 한국에 강경대응할 것을 일본 정부에 촉구하는 의견서를 채택했다.
오사카 시의회는 의견서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말했지만 1965년 한일기본조약에 의해 이 문제는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오사카 시의회는 2010년 10월 13일 위안부 문제의 조기 해결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채택한 바 있다. 하지만 유신회가 제1당이 되면서 과거 의견서를 뒤집었다.
시마네(島根)현 의회는 13일 일본 정부 내에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표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정부 부서 설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한국이 다케시마를 불법 점거하고 있으며 최근 도발적 언동은 극히 유감"이라면서 정부에 전문부서 설치, 다케시마의 날 제정, 철저한 다케시마 역사 교육을 요구했다.
한편 일본 집권 민주당의 2인자인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정조회장은 12일 미국 워싱턴에서 한 강연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일왕 사죄 요구 발언에 대해 "일본 국민이 볼 때 일정한 선을 넘은 것이다. 일본 국민감정과 양국 관계에 큰 마이너스를 초래했다"고 말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13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