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단장님'들이 돌아왔다. 국립오페라단 단장을 지낸 소프라노 정은숙 석좌교수(성신여대·66)와 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인 테너 박세원 교수(서울대·66)가 각각 고양아람누리와 충무아트홀의 오페라 제작 현장으로 호출받은 것. 고양아람누리는 다음 달 11~14일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무대에 올리면서 정 교수를 예술감독으로 영입했다. 충무아트홀도 10월 13~14일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공연을 앞두고, 박 교수에게 예술 총감독과 연출, 주연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오페라 제작 노하우가 적은 이 공연장들로서는 전문가를 영입하고, '단장님'들로서는 모처럼 현장으로 돌아오는 효과가 있다.
정 교수가 선택한 '깜짝 카드'는 소프라노 임선혜. 임선혜는 '피가로의 결혼'에서 수잔나 역을 맡는다. 정 교수는 "임선혜는 재기 발랄한 연기와 맑고 깨끗한 음성으로 모차르트 오페라에 최적격"이라고 평했다.
66세의 박 교수는 '라 트라비아타'에서 예술 총감독과 연출뿐 아니라 남자 주인공 알프레도 역까지 직접 부를 예정. 연인 비올레타 역의 소프라노 김은경(46)보다 20세, 아버지 제르몽 역의 바리톤 한경석(48)보다는 18세 연상이다. 오페라 속 부자(父子)의 나이가 실제 무대에서는 뒤집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