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MBC 토크쇼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가 개편 후 첫 방송에서 거침없는 청소년 관람불가 농담으로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놀러와’ 402회는 MC 유재석, 김원희와 패널 김응수, 권오중, 은지원, 박재범이 함께 한 코너 ‘트루맨 쇼’와 노래와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는 ‘방바닥 콘서트 보고싶다’가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지난 3일까지 400회 특집 방송을 했던 ‘놀러와’는 402회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개편을 했다. 진솔한 대화를 이어가는 ‘트루맨쇼’와 ‘방바닥 콘서트 보고싶다’를 신설해 저조한 시청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
특히 ‘트루맨쇼’는 방송 8년 만에 19금(禁) 대화를 내세운 만큼 다소 파격적인 구성으로 시선을 끌었다. 남자 패널들의 진솔한 이야기로 재미를 만드는 이 코너는 권오중이 여성 MC 김원희에게 “운동 많이 하나 보다. 갑바(가슴 근육)가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김응수가 가슴 근육이 발달한 박재범에게 “가슴이 햄버거인 줄 알았다”고 말하는 등 그동안의 ‘놀러와’에서 볼 수 없었던 수위 높은 대화를 이어갔다.
20분도 안 되는 짧은 방송시간에도 불구하고 첫 방송부터 확실히 색깔을 분명히 드러낸 것.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를 통해 예능 꿈나무로 각광받은 김응수와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해서 가슴이 먹먹하다고 방송 내내 투덜거리는 권오중은 ‘트루맨쇼’의 웃음을 도맡아 일단 웃음 코드가 신선하다는 평가.
또한 그동안의 패널로서 미비했던 존재감을 극복하겠다고 선언한 은지원, 유부남의 대화라서 할 이야기가 없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박재범까지 패널들의 입담은 셌고 충분히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방송 후 이들의 수위 높은 대화는 도마 위에 올렸다.
시청자들은 방송 후 트위터 등 SNS에 “질 떨어지는 19금 농담이라니 아쉽다”, “뭔가 어수선하고 재미없다”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첫 방송 치고는 이 정도면 성공”, “패널들의 호흡이 재밌다”며 호평을 하는 시청자로 극명하게 갈렸다.
8년 장수 토크쇼의 자존심을 일단 내려놓고 품격을 잃어버릴 수 있는 19금 농담을 선택한 ‘놀러와’는 일단 그동안 침체된 분위기를 타파하는데는 성공했다. 이 같은 19금 구성에 불만을 토로하는 시청자도 있지만 이를 반기는 시청자도 있기에 ‘트루맨쇼’가 가야할 방향을 수정하는 일은 아직 시기상조로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청소년 관람불가를 내세웠다고 해도 지상파 방송 토크쇼인 까닭에 원색적인 농담은 언제든 시청자들의 돌팔매를 맞을 수 있기에 농담의 수위 조절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