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매매 업소들을 단속하는게 만만치가 않습니다. 최근엔 예약을 미리 하지 않으면 손님을 받지 않는 방법으로 단속을 따돌리고 있습니다.
서주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유사성행위 업소입니다. 문을 두드려봤습니다.
[녹취]
"(영업 안 해요?) 전화하셨어요?"
게다가 신원 확인을 위해 유선전화나 발신번호 표시가 제한된 번호로는 예약을 할 수 없습니다.
[녹취] 성매매 업소
(꼭 그렇게 예약을 하고 가야 돼요?) "예 저희는 예약하고 오셔야 됩니다."
(거기 가서 그냥 가면 안 돼요?) "예, 저희는 예약을 하고 오셔야 돼요."
얼마 전 경찰이 단속에 나선 한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입니다. 겉보기엔 평범한 오피스텔과 다르지 않지만 사전 예약을 한 손님들만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업소입니다.
[녹취] 성매매 여성
(피임기구 사용하면 어떻게 버리라고 했어요?)
"피임기구 쓰면 변기에다 버리라고 그랬어요."
강남 일대 길바닥엔 이 같은 변종 성매매 업소의 예약 전화번호가 담긴 전단지로 가득합니다. 이런 전단지를 전문적으로 뿌리는 사람들이 붙잡혀 첫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또 눈에 잘 띄는 간판 대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입소문을 내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하동진 /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계
"성매매 알선 사이트 같은 경우엔 이런 신변종 업소가 예약을 통해 음성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가능하게 만들어진 사이트입니다."
이러다 보니 경찰의 단속 실적도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2009년 7만여 명에 달하던 성매매 사범은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엔 2만여 명, 올해에는 7월까지 만여 명에 불과합니다.
특별법까지 제정해 성매매와의 전쟁이 시작된 지 8년째. 하지만 성매매 업소는 더 은밀하고 교묘한 방법으로 단속을 피해가며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TV조선 서주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