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이형은 딱 봐도 머리가 크다".

한화 김태균(30)이 발끈했다. 1년 선배 LG 이진영(31) 때문이다. 이진영은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태균이 머리가 넘버원"이라며 김태균을 프로야구 최고의 대두로 꼽았다. 이에 김태균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5일 대전 두산전을 앞둔 그는 이진영을 최고의 대두로 주장하며 자신은 살이 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균은 "진영이형이 뭔가 찔리는 게 있으니까 나를 걸고 넘어지는 것 아니겠나. 우리 선수들끼리 있을 때에도 난데없이 머리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뒤 "나는 머리가 큰 게 아니라 살이 찐 것이다. 살 때문에 얼굴 커진 것이지, 진영이형처럼 머리 자체가 큰 건 아니다"고 강하게 항변했다.

김태균은 "진영이형은 외계소년 위제트처럼 머리 자체가 정말 크다. 그냥 딱 봐도 '와 머리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라며 "나는 그래도 비율이 괜찮지 않은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머리가 크다고 느끼는 사람이 없다. 가까이 다가와서 봐야 알 수 있지만 진영이형은 멀리서 봐도 정말 머리가 크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김태균은 스스로 "나도 지금 살이 쪄서 그렇지 볼살만 빠지면 괜찮다"며 은글슬쩍 고개 각도를 틀었다. 그는 "시즌이 끝나면 닭가슴살만 먹어야겠다"며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도 살짝 드러냈다. 지금이야 사람 좋은 넉넉함을 자랑하는 김태균이지만, 한 때 그는 한화를 대표하는 '꽃미남'이었다. 지금도 김태균의 라커 이름표에는 장동건의 사진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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