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신영 기자]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대한민국 선수단의 자부심을 드높인 역도선수 장미란과 수영선수 박태환이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를 통해 스포츠정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달 28일에 이어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승승장구’는 올림픽 여제 특집 1탄으로 장미란이 출연 올림픽 뒷 얘기를 털어놨다. 이날 몰래 온 손님은 수영선수 박태환이었다.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부정출발로 실격판정을 받았던 당시의 상황을 소상히 밝히며 그 과정에서 장미란이 건넨 “밥 많이 먹어”라는 말로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이 과정에서 박태환은 심판의 오심으로 자신이 실격처리를 받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당당하게 행동했었지만 “각목으로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고 고백했다. 주변의 방해 속에서도 자신이 처한 최악의 상황속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한 박태환은 은메달을 딸 수 있었고 그는 2015년에 열릴 브라질 올림픽까지 뛰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또한 절친인 장미란과 박태환은 올림픽을 위해 준비했던 순간들을 되돌아보며, 간간히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주 장미란은 변명하지 않는 어른스러움과 솔직함의 미덕으로 중무장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면 이번엔 역도를 위해 그가 했던 많은 노력들에 대해 얘기하며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장미란은 "올림픽에서 해설위원이 108kg이라는 몸무게를 공개한 적이 있는데 사람들이 다 놀라더라. 많아봤자 80kg인 줄 알았다”면서 역도를 하며 40kg을 증량했다고 고백했다.
여성임에도 체중을 늘려야 했던 고충은 아랑곳하지 않고, 장미란은 ‘역도’만을 생각하며 증량에 임했다. “역도는 과학이다”를 역설하던 그는 "체중을 늘린다는 건 힘이 좋아진다는 거다. 그런데 한계선에 도달을 하니까 밥 한술에 구토를 할 거 같았다. 먹기가 싫을 정도였다"라고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다.
또한 장미란은 "하루 동안 들었던 몸무게를 합산하는데 중량위주로 한 날에는 4만에서 5만kg을 들어올린다. 없는 날은 보통 2만에서 3만kg를 든다"라고 말하며 엄청난 연습량에 대해 말했고 MC들은 장미란의 손을 살피며 "5만kg을 들었다지만 너무 곱다" "영광의 손이다"라고 감동 섞인 반응을 나타냈다.
역도가 좋아 여성임에도 체중을 늘려야 했던 고통,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연습에 매진했던 장미란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여기에 박태환이 보여준 끊임없는 도전정신도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두 사람은 정말 국가대표다. 은메달, 노메달 이어도 아름답다.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가지고 있다”, “뭉클했어요”, “처해진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 두분께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등의 시청평을 남겼다.
한편, 5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4일 방송된 '승승장구'는 전국 기준 시청률 7.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28일 '승승장구'가 기록한 시청률 9.9%보다 2.4%P 낮아진 수치지만 동시간대 1위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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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