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미국내 소수민족을 겨냥해 야심찬 빌보드 광고에 나섰지만 망신만 당했다.
그 민족 언어로 쓴 광고카피가 엉터리였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지난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몽(Hmong)족 커뮤니티’ 공략을 위한 2개의 대형 빌보드 광고를 시작했다.
미아오(Miao)족으로도 불리는 몽족은 태국과 미얀마 일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소수민족으로 세인트폴에서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커뮤니티다.
광고는 맥도널드의 아침메뉴를 소개하는 것으로 커피와 샌드위치 사진에 “Yuavtxhawbpabraukojsawv yuavntxivzograukoj mus.”라는 카피가 적혀있다.
일반인들은 이 문장의 의미는커녕 어느 나라 언어인지조차 알 수 없을만큼 어렵다.
이는 “맥도날드의 커피와 아침메뉴로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세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정작 몽족들이 이 광고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세인트폴에 사는 몽족 출신 브루스 타오는 지역신문 ‘세인트폴 파이오니어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단어와 문장의 띄어쓰기가 돼있지 않을뿐 아니라 실제로 쓰지 않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라고 지적했다.
광고 관련 실수는 어디서나 있는 일이지만 간단한 확인 절차를 통해 예방할 수 있는 실수를 맥도날드 정도 되는 기업이 저질렀기에 미국 언론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현재 세인트폴에는 몽족 출신들이 6만4000명 이상 살고 있다. 세인트폴은 미국내에서 몽족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사는 지역이며 이들은 주로 카이로프랙틱 관련 일에 종사하고 있다.
김남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