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최근 한국영화 관계자들에게 "우리 영화의 액션은 본 시리즈와 느낌이 비슷할 것"이란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다. 실제로 한국 액션영화에 '본 시리즈'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본 시리즈' 액션이라 함은 화려하고 현란한 홍콩 영화식 액션이 아닌, 좀 더 리얼하고 날 것의 느낌이 나며 절도 있으면서도 익숙치 않는 동작으로 이뤄진 것을 말한다. 2002년부터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을 거쳐 새로운 본 시리즈 '본 레거시'까지 등장한 액션 영화의 기준점이라 불리는 이 시리즈를 한국 남자배우들 역시 많이 참고한고 있다.

정석원은 지난 2010년 주연작 '짐승'에서 보여준 액션 연기를 두고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볼 수 없던 스타일이다. '본' 시리즈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짐승'은 액션의 현실감각을 살려냈다.

오는 추석,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스크린에 복귀하는 이병헌은 지난 2009년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를 촬영하면서 "만화적인 액션 동작 보다 실용적인 액션이 많다. '본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액션과 비슷하다"고 전한 바 있다. '본 시리즈'가 수준급의 액션을 표하는 하나의 기준점이 된 것을 엿볼 수 있는 말이다.

내년 상반기 개봉을 예정인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를린'에서 첩보원 역을 맡은 하정우 역시 '베를린'의 액션이 '본 시리즈'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하정우는 "'베를린' 액션의 전체적 느낌은 반작용이다. 비유하자면, '본 아이덴티티'에서 기억을 상실해 자신이 첩보원인지도 모르는 맷 데이먼이 습격 당했을 때 저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종류의 액션이다"고 말하며 영화 '베를린' 속 프로페셔널한 액션을 설명했다.

OCN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 시즌 2'의 방영을 앞두고 있는 배우 연정훈은 "한국의 맷 데이먼이 되고자 했다.”고 말하며 드라마 속 간결하고 스타일리시한 액션이 '본 시리즈'를 참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댄싱퀸',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이웃사람' 등에 연달아 출연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마동석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본 레거시'에서 제레미 레너가 맡은 역도 정말 탐나는 역이다"고 전한 바 있다.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