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들은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수험생의 공통점으로 △자신 있고 당당한 태도 △예의 바른 행동거지와 말투 △평정심을 유지하는 침착한 자세 등을 꼽는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고 조리 있게 표현하는 것. 하지만 상당수의 학생이 지나치게 긴장해 할 말을 제대로 못한 채 덜덜 떨거나 답변 시 머뭇거리곤 한다. 심한 경우, 눈물을 보이는 학생도 있다. 이석록 한국외국어대 입학사정관실장은 "면접에서 말 잘하는 학생을 가려내는 건 아니지만 자기 역량을 최대한 보여주는 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면접관은 지원자를 떨어뜨리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의 장점을 관찰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긴장을 한결 줄일 수 있을 거예요. 지난해의 경우, 한 지원자에게 취약 부분을 지적해 질문했더니 자신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는지 갑자기 울기 시작해 답변을 제대로 못했어요. 그 질문만 잘 넘겼으면 충분히 합격할 만한 학생이었지만 결국 탈락하고 말았죠.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답하려고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답변할 땐 결론부터 말하는 '두괄식 답변'이 적합하다. 수험생 중엔 서론만 장황하게 늘어놓고 정작 결론은 말하지 못한 채 답변을 끝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두괄식으로 말하면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각을 깔끔하게 잘 정리했다는 인상도 줄 수 있다. 따라서 면접을 준비할 땐 '~(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이라고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말문이 막혔을 때 이를 적극적으로 극복하려는 자세를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테면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 "잘 모르겠다"는 말로 쉽게 포기해선 안 된다. 최선을 다해 대답하되, "제가 아는 부분은 여기까지인데 입학 후 더 공부하겠다"거나 "(힌트가 될 만한) 추가 질문을 더 줄 수 있느냐"는 등의 말로 주어진 난관을 어떻게든 극복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김재우 서울시립대 입학사정관은 "심하게 떨려서 답변하기 어려울 정도라면 '너무 많이 긴장해 그러니 심호흡 한 번 하고 다시 말해도 되겠느냐'고 요청, 안정을 찾은 후 답변해도 무방하다"고 조언했다. 김 사정관은 "면접장에선 튀는 복장이나 행동, 말투보다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태도와 지원 대학(학과)에 대한 열정이 훨씬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