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통진당 전 공동대표.

통합진보당의 신·구당권파가 '아메리카노 커피'에 이어 빚 청산을 둘러싸고 2라운드를 벌이고 있다.

유시민 통진당 전 공동대표는 28일 당원 게시판에 "민주노동당과의 통합 과정에서 국민참여당이 안고 들어온 부채 8억원은 정당법에 따라 통합진보당이 갚아야 할 돈"이라고 말했다.

유 전 대표의 부채 논란은 통진당의 구당권파인 백승우 전 사무부총장이 "유 전 대표가 국민참여당이 지고 온 8억원의 빚을 책임져야 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비롯됐다.

백 전 부총장은 유시민 대표가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비서를 시켜 아메리카노 사오게 하는 모습은 민중을 지향한다는 평소의 모습과 맞지 않는다고 비판해 아메리카노 커피 논쟁을 일으킨 당사자이다.

백 전 부총장은 27일 당원 게시판에 "참여당 부채 8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날짜가 5일 남았다"며 유 전 대표를 압박했다.

유 전 대표를 비롯한 국민참여당 지도부는 작년 3월 당 운영비를 위해 펀드를 발행했고  이때 부채가 발생했다. 이후 작년 12월 민주노동당과 통합하는 시점까지 이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당시 민노당과 국민참여당의 실무진은 국민참여당의 부채 상환 책임을 적시하는 방안을 두고 협상을 벌였다. 실무진은 유시민 전 대표를 비롯한 국민참여당 지도부가 해결하기로 합의했지만, 공증 절차를 밟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살려 유 전 대표를 믿고 공증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것이 구당권파의 주장이다. 이때문에 법적으로는 국민참여당의 부채는 통합진보당에 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 신당권파가 분당을 감수하면서까지 구당권파와 결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구당권파가 부채를 먼저 갚고 분당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