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강력팀 형사가 강제 인사발령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유서를 써 놓고 잠적해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26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형사과 강력팀에서 근무하는 A(42) 경사가 광주 서구 금호동 자신의 아파트에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
경찰은 유서를 발견한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으나 A 경사가 휴대전화와 차량 등 위치를 추적할 만한 물건을 놓고 나가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유서에 “아내와 두 아이에게 미안하다. 열심히 일했는데 지구대로 부당하게 발령낸 것을 참을 수 없다”, “착하게 살아온 죄밖에 없는 데,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서 내쫓는 현실을 참을 수 없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24일 형사과 강력팀에서 일선 지구대로 발령이 난 A 경사는 평소에 주변 동료와 지휘계통에 인사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항의할 방법을 문의하는 등 낙담하는 모습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경사의 주변 인물과 연고지를 중심으로 수색을 계속하는 한편 소속부서에 대한 감찰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