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미국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82)이 사망했다고 외신이 25일 보도했다.
암스트롱은 이달 초 관상동맥 협착 증세로 심장 수술을 받았으나 수술 후 합병증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그가 언제 어디에서 숨을 거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의 가족은 이날 성명에서 "암스트롱은 미국의 영웅"이라며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서, 또 우주인으로서 국가를 위해 자랑스럽게 봉사했다"고 말했다.
오하이오주(州) 워퍼코네타 출생의 암스트롱은 퍼듀대학에서 항공 공학을 전공하고 해군에 입대해 전투기 조종사로 6·25에 참전했다. 6·25에서 78차례의 전투비행 임무를 수행하고 서울 수복에도 큰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1952년 8월 제대했다.
암스트롱은 1962년 미 항공우주국(NASA) 제2기 우주비행사로 선발됐고 1966년 제미니 8호의 지휘조종사로 첫 우주 비행길에 올랐다.
암스트롱은 1969년 7월 20일 오후 10시56분 20초, 미국의 우주왕복선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달 표면 착륙에 성공하며 인류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암스트롱이 전 세계 5억2800만명이 TV로 지켜보는 가운데 달 표면 '고요의 바다'에 발을 내디디면서 말한 한 마디 소감은 널리 알려졌다.
"이것은 한 인간에게 있어서는 작은 첫 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에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이다"
암스트롱의 달 착륙은 이전까지 우주개척 분야에서 옛 소련에 짓밟혔던 미국에는 자존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암스트롱은 그로부터 4개월 뒤인 11월 두 동료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으며, 이어 1971년에는 미국 평화봉사단 자문위원으로 방한하는 등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입력 2012.08.26. 06:07업데이트 2012.08.2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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