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바다에서 어민 그물에 걸린 뒤 수족관에 기증됐던 희귀종 고래상어 1마리가 방사된다. 제주해양과학관 내 해양생태수족관을 운영하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멸종위기 생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려해 현재 수족관에 전시 중인 고래상어 '파랑'을 이달 안에 제주 앞바다에 방사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아쿠아플라넷제주는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운영한다.
이번에 방사하는 고래상어는 지난달 수족관에 들어온 2마리 중 살아남은 1마리 '파랑'이다. 길이 4.5m, 몸무게 600∼650㎏으로,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 정확한 방사 시기는 국내외 생태전문가, 환경단체, 관련 기관 등과 협의를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 먼 거리 이동에 따른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가능하면 가까운 바다에 고래상어를 방사할 계획. 다른 1마리 '해랑'은 지난달 말부터 먹이를 먹지 않으며 건강이 나빠져 지난 18일 오전 5시쯤 폐사했다. '해랑'이 폐사한 사실이 알려지자 동물보호단체들은 "포획·이동·전시 과정에서 받은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이라며 즉시 방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아쿠아플라넷은 지난달 7~8일 이틀에 걸쳐 제주시 애월읍 앞바다에서 어민이 설치한 정치망에 걸린 고래상어 2마리를 들여와 13일부터 전시했다. 고래상어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으로 다 자라면 최대 길이 18m, 몸무게 20t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