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짓기 어려운 엄청난 규모의 건축물인 피라미드를 지은 고대 이집트 왕조가 멸망한 이유가 가뭄을 비롯한 기후 변화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4200년 전 나일 강에 인접해 피라미드를 세운 고대 이집트 왕조가 멸망한 이유는 대규모 가뭄과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지질연구소(USGS)의 마르시아 맥너트(McNutt)는 "지금부터 7000년간 나일 강 유역에 존재했던 숯, 꽃가루 등을 분석한 결과, 4200년 전에 대규모 가뭄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피라미드를 지은 이집트인일지라도 그런 가뭄을 이겨낼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당시 기근은 이집트의 아킬레스건이었다고 맥너트는 분석했다. 기근은 지금도 인류가 당면한 과제로 7억명이 물 부족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메일은 전했다.
연구진은 지금부터 3000~6000년 동안 세 번의 대규모 기근이 있었으며, 그 중 한 번이 4200년 전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5000년 전 대규모 기근이 발생해 남북을 통일한 이집트 왕조가 멸망했다. 3000년 전에는 동부 지중해에 발생한 기근으로 우가릿 왕조와 바빌론과 시리아 왕조가 몰락했다. 대규모 기근이 있으면 반드시 기존의 왕조가 몰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왕조를 멸망시킨 대규모 기근이 단순히 비가 적게 온 것이 아니라 기후 변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USGS의 크리스토퍼 베른하르트는 "이번 연구로 인류의 발전은 기후 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수천년간 인류는 오래도록 기후 변화에 맞서 왔다"고 말했다.
입력 2012.08.20. 18:57업데이트 2012.08.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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