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지에서 올림픽 동메달을 땄지만 여전히 무시 당하고 있다. 심지어 조롱거리의 대상이 됐다. 바로 박주영(27, 아스날)이다.

영국의 가디언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아스날이 로빈 반 페르시를 이적시킨 건 좋은 비즈니스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 칼럼을 작성한 아미 로렌스는 "반 페르시 이후 아스날의 확실한 주장 후보는 세바스티앙 스킬라치와 마루앙 샤막, 그리고 박주영이다"고 썼다.

말 그대로 비아냥이다. 아스날을 비꼬는 표현이지만 그 대상자로 언급된 것이 영 마땅치 않다. 이렇게까지 된 이유는 팀을 떠날 선수라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이다.

로렌스는 칼럼을 통해 패트릭 비에라, 티에리 앙리, 세스크 파브레가스 그리고 반 페르시까지 주장들이 연이어 팀을 떠난 전례를 소개했다.

특히 박주영과 함께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모두 아르센 웽거 감독이 제 갈 길을 가라고 했던 선수들. 웽거 감독은 박주영 등에 대해 "올 시즌을 앞두고 이들은 자신들이 어디서 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주영은 런던 올림픽 3~4위전에서 위력적인 돌파에 이어 결승골을 뽑아냈지만 현지의 반응은 차갑다. 올림픽을 지켜본 팬들의 성원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팀 내에서는 큰 반응이 없는 상황.

오히려 아스날은 홈페이지에 뒤늦게 작은 소식으로 전달할 뿐 그의 활약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물론 박주영에 대해 현재 관심을 갖고 있는 팀들은 많다. 분데스리그가 및 프리메라리가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중요한 것은 하루라도 빨리 아스날을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조롱거리가 된 현 상황에서 이적이든 임대든 가릴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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