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곳에서 직접 보고 배우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오는 30일부터 내달 8일까지 서울에서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열린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대규모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전세계 유망주들이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국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특급 투수들도 관찰 대상이다. 한화 류현진(25)을 비롯해 KIA 윤석민(26)과 SK 김광현(24)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레이더망에 있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코리안특급' 박찬호(39)는 "메이저리그에 가면 보고 배울 게 정말 많다. 엄청난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다. 기회가 될 때 가면 좋다"며 후배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기대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선수이자 선구자로 세계 최고의 무대를 직접 경험한 박찬호이기에 그곳에서 얻을게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지난 14일 포항 삼성전에서 시즌 100이닝을 돌파하며 김용수와 송진우에 이어 3번째로 우리나이 40대에 100이닝을 돌파하게 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는 흔한 일이다. 나이 든 선수들도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한다. 우리가 배우고 공부해야 할 부분"이라며 "류현진·윤석민·김광현도 미국 가면 또 다른 엄청난 것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찬호의 말대로 메이저 리그에서는 나이 든 선수들도 롱런한다. 제이미 모이어는 우리나이로 50살이지만 지금도 현역 생활을 하고 있다. 최고의 환경과 시스템에 최고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최고의 무대에서 이를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운다면 그것이 모두 한국야구의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박찬호는 후배들이 도전하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박찬호 스스로가 그 좋은 예다. 1994년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그는 선진 야구와 시스템을 몸소 느꼈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며 이제는 좋은 본보기가 되어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철저한 몸 관리와 끝없는 목표의식은 선수들에게 자극제이자 목표점이 된다. 그는 "최고의 곳에서 직접 보고 배울수 있는게 많다"고 했다.

박찬호는 "과거 메이저리그는 미지의 세계였다. 내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와 달리 지금은 경기도 볼 수 있고, 여러가지 정보들도 많이 접할 수 있다"며 "나는 대학 때 미국에 갔지만 한국에서 뛰던 선수들이 그곳에 간다면 또 다른 관점에서 보고 배울 게 많을 것이다. 그게 한국야구의 자산이 된다"고 강조했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도전 그 자체가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당장 올 시즌을 마치게 되면 류현진이 해외 진출 자격을 얻게 된다. 윤석민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완전한 FA가 되며 김광현도 내년 시즌을 마치면 해외 진출 자격을 얻는다. 아직 한국프로야구에서는 메이저리그 직행 사례가 없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그들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추신수(클리블랜드)를 제외하면 한국인 풀타임 메이저리그가 전무한 지금, 우리에게는 아주 위대한 도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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