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선 구카이라이(오른쪽)와 그의 예전 모습(왼쪽)

영국인 사업가를 독살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가 가짜라는 의혹이 중국 인터넷과 SNS 등에서 제기되고 있다.

많은 중국 블로그와 SNS에는 ‘보시라이의 누나인 위수친(于書琴)은 중국 매체가 촬영한 재판 당시 구카이라이의 모습이 올해 초까지 알던 모습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는 글이 퍼져 나가고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9일 하루 만에 끝난 구카이라이의 재판 과정을 이례적으로 3분 이상 상세하게 보도했다. 여기에 등장한 구카이라이는 과거보다 몸집이 커져 있다.

위수친은 “구카이라이는 조사과정에서 제대로 먹지 못해 많이 야위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몸이 과거보다 불어 있을 수 있느냐”며 “몸매뿐 아니라 얼굴형·눈매·머릿결·가르마까지 확실히 구카이라이가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네티즌들 역시 과거 구카이라이의 사진과 법정에서 촬영된 사진 속 여성이 동일인이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닮기는 했지만 두상·모발 형태·이목구비의 비례 등으로 봤을 때 다른 사람이란 분석이다. 법정의 여인이 허베이(河北)성 랑팡(廊坊)시에 사는 자오톈윈(趙天隕)이란 주장도 있다.

중국 당국은 그러나 ‘구카이라이 가짜설’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