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섹스팅(sexting)’과 ‘F-밤(F-bomb)’이 웹스터 영어대사전에 새 단어로 수록됐다.
14일(미국시각) 새로 출간된 2012년판 메리엄-웹스터 대학사전(Merriam-Webster's Collegiate Dictionary)에는 ‘섹스팅’, ‘F-밤’을 비롯한 94개의 새 단어가 등재됐다.
섹스팅이란 외설적인 문자메시지나 사진, 동영상 등을 휴대폰으로 주고받는 행위를 의미한다. ‘F-밤’은 F로 시작하는 영어욕설을 마치 폭탄(bomb)처럼 쏟아내는 것을 뜻한다.
‘영어사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웹스터 사전에 ‘섹스팅’이 오른 것은 사회적으로 널리 쓰일 만큼 대중화된 단어임을 인정한 것이다.
웹스터 사전은 다른 경쟁 사전에 비해 신조어, 최신 유행어 등을 늦게 수록하는 보수적인 편집기준을 갖고 있다. 심지어는 다른 사전에 비해 몇년씩 늦게 올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 만큼 웹스터 사전에 등재됐다는 것은 특정 단어가 일반적으로 쓰일 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자리잡았다는 방증이다.
웹스터 사전은 다른 사전에 비해 뒤늦은 1998년에야 ‘폰섹스(phonesex)’를 새 단어로 수록함으로써 하나의 문화로 인정한 바 있다.
이번에도 웹스터 사전에 새로 오른 단어에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에너지드링크(energy drink)’, ‘아하 모먼트(aha moment)’ 등 미국사회에서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말이 많다.
‘플렉시테리언’은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지만 경우에 따라 육류도 섭취하는 융통성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아하 모먼트’는 의문이 풀린 순간, 해법을 찾은 순간, 깨달음의 순간 등을 의미한다.
김남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