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결승 시상식.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미국의 흑인 선수 토미 스미스, 존 카를로스는 고개를 숙인 채 검은 장갑을 낀 주먹을 하늘로 내뻗었다.
당시 미국 내에서 태동하던 흑인 인권 운동을 상징하는 경례 방식이었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정치적인 세러모니 '블랙 파워 경례' 사건이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었던 에버리 브런디지는 "올림픽에 정치적인 행동을 개입시켜서는 안 된다"며 이들을 선수촌 밖으로 추방했다. 하지만 일부에 알려진 것과 달리 이들의 메달은 박탈되지 않았다.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는 북한 사격 대표 이호준의 인터뷰 발언이 문제가 됐다.
그는 경기 후 "수령 동지의 교시에 따라 원수의 심장을 겨누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답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IOC가 그의 발언에 주목해 조사에 나섰지만, 북한 선수단이 그의 발언을 사과하면서 제재 없이 끝났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정치적인 메시지로 인한 해프닝은 있었다. 헤비급 복싱의 데미언 후퍼(20·호주)는 지난달 30일 열린 32강전에서 유니폼 대신 호주 원주민(애버리지니)을 상징하는 표장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출전했다가 IOC의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