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재벌 2세가 여성 연예인 60여명과 성관계한 장면을 몰래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관한 사실이 드러나 대만 연예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2008년 중화권 연예계를 뒤흔들었던 진관희(32·천관시)의 음란사진 유출 사건보다 피해자가 훨씬 많아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8일 주간지 이저우칸(壹週刊) 최신호에 따르면 타이베이 지방검찰청은 유명 금융 그룹인 위안다진쿵(元大金控) 리웨창(李岳蒼) 회장의 아들 리쭝루이(李宗瑞)에 대해 여성과 성관계한 장면을 몰래 동영상으로 촬영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최근 수차례 여성 연예인과 염문을 뿌렸던 리쭝루이는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 등으로 여성이 정신을 잃게 한 뒤 몰래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이저우칸은 전했다.

피해를 본 여성은 6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쭝루이와 친분이 있는 여자연예인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동영상이 촬영됐을 가능성에 초긴장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쭝루이는 촬영한 동영상을 연예인의 이름 영문 알파벳 순으로 분류해 보관하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촬영한 영상을 친구에게 보여주며 자랑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검찰은 리쭝루이의 다른 성범죄 연루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조사를 마친 검찰은 도주 중인 리쭝루이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구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08년 1월엔 진관희가 중화권 스타 장백지를 포함해 여가수 ‘트윈스’ 멤버 종흔동, 가수 겸 배우 진문원, 배우 안영사, 진사혜, 양우은, 홍콩 가요계의 톱스타인 조이 융, 홍콩 엠퍼러(英皇)그룹 회장의 조카딸이자 진관희 본인의 약혼녀였던 양영청 등 홍콩 유명 여성 8명과 찍은 누드 및 음란사진 수백장이 유출돼 파문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