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창원공장에 35년 전인 1977년 생산됐던 에어컨이 다시 돌아왔다. 6일 LG전자에 따르면 1977년 LG전자(당시 금성사) 창원공장에서 처음 생산된 에어컨 모델을 보유 중이던 고객 김정환(81·경기 안양)씨가 최근 이 제품을 기증했다. 당시 금성사가 부산공장을 지금의 창원공장으로 이전한 뒤 처음 생산한 제품(모델명 GA-120·사진)이다.
이 제품은 가정의 창쪽에 설치하도록 출시됐으며, 유선 리모컨이 함께 제공됐다. 온도·풍량 조절 기능을 갖췄고 고성능 에어필터도 내장돼 있었다. 정격전압은 220V, 무게는 60㎏. LG전자 관계자는 "기증받을 당시 일부 녹이 슨 것 외에는 에어컨에 전혀 이상이 없었고 냉방력도 여전했다"고 밝혔다.
당시 소비자가격은 26만9980원. 1970년대 후반 대기업 사원 월급이 10만원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고가였던 셈이다. 김씨는 "이 에어컨을 사용하는 동안 단 한 번도 고장난 적이 없었다"며 "이 에어컨만 틀어놓으면 온 집안이 선선해졌다. 35년간 참 고맙게 잘 사용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에어컨을 기증한 김씨에게 감사의 표시로 최신형 에어컨을 전달했으며, 기증받은 에어컨은 창원공장에 역사자료로 전시하기로 했다. LG전자는 1968년 국내 최초로 창문형 룸 에어컨 생산을 시작했으며, 2008년 에어컨 생산 1억대를 돌파했다.
입력 2012.08.07.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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