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적자들이 많이 사는 서울 구로 영화관에서는 중국어 자막,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극장에서는 일본어 자막, 미국인들이 몰리는 이태원 인근 용산 영화관에는 영어 자막….
서울시는 다양한 외국인들이 한국 영화를 즐기는 데 불편이 없도록 8일부터 CGV와 롯데시네마 지점 6곳에서 한국 영화에 각각 중국어·일본어·영어 자막을 넣어 매주 두 차례 상영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외국어 자막 영화관 선정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를 고려해 이뤄졌다. 서울시는 중국어 자막 상영관으로 CGV 구로점과 롯데시네마 청량리점을 골랐다. 구로구에는 중국 국적자 2만9934명이 체류하며, 바로 옆 영등포구에도 중국 국적자 3만9967명이 살기 때문이다. 청량리가 있는 동대문구는 조선족을 제외한 중국인 수가 4207명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다.
롯데시네마 명동점과 CGV 청담점은 일본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지역이라는 이유로 일본어 자막 상영이 이뤄진다. CGV 용산점은 주한 미군이 주둔하고 여러 국적 외국인이 찾는 이태원이 가깝다는 점에서 영어 자막을 깐다.
외국어 자막 상영은 일주일에 두 차례 이뤄지며, 롯데시네마 홍대·명동·청량리점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와 토요일 오전 10시, CGV 용산·청담·구로점은 목요일 오후 7시, 일요일 오후 5시에 자막을 삽입한다. 외국어 자막 상영은 8일부터 '나는 왕이로소이다'에 중국어 자막을 시작으로, 15일부터 '알투비:리턴투베이스'에 일어 자막, 23일부터 '이웃사람'에 영어 자막 등 올해 총 6개 상영관에서 한국 영화 14편에 중국어·일어·영어 자막이 삽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