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딸바보’ 대열에 들어선 류시원이 지난 3월 파경을 맞아 충격을 줬다. 류시원은 줄곧 “가정과 딸을 지키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가 최근 이혼을 결심한듯 보이고, 아내 조모 씨는 흔들림 없이 딸의 양육권과 재산분할을 요구 중이다. 이들의 파경에 갖가지 추측이 나도는 가운데, 조모 씨의 측근을 통해 이혼소송과 관련된 자세한 내막을 들어봤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많이 힘들겠지만 내 딸 현서를 생각하며. 사랑해 현서야.'
류시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와 같은 글을 남겼다. 파경을 의미하는 듯 맨손으로 거울을 깨는 파격적인 사진과 함께였다. 지난 4월 9일 이혼소송 소식이 알려진 뒤 줄곧 "가정과 딸을 지키겠다"고 밝혀온 그가, 이같이 의미심장한 글을 올린 것은 어렵게 이혼을 결심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두 사람의 이혼소송 소식이 알려지면서 궁금증을 일으키는 부분은 바로 이혼 사유. 소식이 알려진 직후, “카레이싱 때문에 이혼조정을 신청했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으나, 이에 대해 조모 씨 측이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그 다음으로 제기된 이혼 사유는 류시원의 외도다. 조 씨는 서울가정법원에 제출한 이혼조정신청서에서 이혼 사유 칸을 비워두었는데, 이에 대해 “공인인 남편에 대한 마지막 배려”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 씨 측이 류시원의 통화내역과 카드 사용내역을 법원에 신청한 것이 알려짐에 따라 외도가 파경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듯했다. 그러나 법률전문가들은 “카드내역, 통화내역은 이혼 귀책사유 및 위자료를 밝히기 위해 통상적으로 조회하는 것”이라며, “외도 의심의 증거로만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류시원의 측근들은 한결같이 “류시원의 여자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외도는 그저 루머일 가능성이 높다.
조 씨 측근, "두 사람, 처음부터 맞지 않아"
류시원의 이혼소송을 취재하던 중 아내 조 씨의 측근과 연락이 닿았다. 결혼 전부터 절친하게 지내왔다고 알려진 이 측근은 기자가 전화를 걸자 올 것이 왔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며 자세한 내막을 털어놓았다.
그는 "두 사람은 서로 사랑했지만, 신혼 초부터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다"고 말을 꺼냈다.
류시원과 조모 씨는 2009년 지인을 통해 소개받아 만남을 가졌고, 2010년 결혼했다. 결혼했을 때는 이미 임신 7개월이었다. 류시원은 결혼식 당일 기자회견에서 "지인 소개로 아내를 만났고, 여성스러움에 반해 만남을 지속했다"며, "속도위반이지만 결혼을 하기로 결심했던 상태라 시기만 앞당겨 결혼하는 것일 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측근은 "두 사람은 결혼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결혼했다. 조 씨는 한류 스타인 류시원의 생활을 이해하지 못했고, 류시원은 평범한 아내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로 간의 이해 부족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류시원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연기생활을 하면서 카레이싱 팀을 조직할 정도로 배우 외의 활동에 적극적이다. 집을 떠나 있을 일이 많다. 파경 소식이 알려진 뒤 그 이유가 카레이싱이라고 알려진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측근은 "조 씨는 결혼 직후 신혼기간 없이 3개월 만에 아이를 낳았고, 남편의 계속되는 부재 속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며 스트레스를 받았을 거"라고 덧붙였다.
류시원은 지난해 8월 자신의 블로그에 ‘요즘 참 생각이 많아졌다. 아니 벌써 오래된 것 같아.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답답함과 어긋남. 그런데 어디다 이야기할 데가 없다. 나도 그저 평범한 한 사람으로 내 자유를 누리고 싶을 뿐인데, 아무것도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없어.’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글을 통해 두 사람이 많은 부분에서 맞지 않았고, 이로 인해 부부싸움이 잦았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류시원이 ‘답답함’과 ‘자유’를 언급함으로써 류시원은 아내에게 구속을, 아내는 류시원에게 섭섭함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측근은 또 다른 이혼 사유가 '고부갈등'일 수도 있다는 말을 곁들였다. 알려졌다시피 류시원은 풍산 류씨 가문, 류성룡의 13대손으로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그는 평소 "모범생인 형과 부모님의 기대로 숱한 방황의 시간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며느리에 대한 시부모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 게다가 류시원의 어머니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들 내외가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할 말은 많지만 괜히 말을 했다가는 시끄러워지기 때문에 구체적인 이유는 밝힐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아들이 없을 때 (며느리가) 딸을 데리고 나갔다", "며느리가 자취를 감춰 아들이 화해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라고도 했고, 특히 "아들이 (재결합을) 원하더라도 집안의 생각이라는 것이 있다"고 말한 대목에서는 단순히 아들을 감싸는 차원이 아닌, 며느리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오래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측근은 "시댁 어른들의 기대 때문에 조 씨가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류시원의 소속사 알스컴퍼니 측은 조 씨 측근의 말에 대한 진위를 묻는 질문에 "배우의 사적인 부분은 우리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한 류시원이 이혼 관련 루머에 대해 해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못을 박았다.
조정기일에 두 사람 직접 출석하나?
조모 씨는 3월 22일 이혼조정을 신청했고, 4월 13일에는 류시원이 소유하고 있는 30억 원 상당의 논현동 빌라에 대해 10억 원의 가압류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조 씨가 사실조회 촉탁신청과 딸의 단독 양육권을 요구하는 내용의 서류를 서울가정법원에 제출하면서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류시원도 드라마가 끝난 시점이어서 조정 절차에 나설 여력이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부부의 조정기일이 오는 8월 28일로 잡혔다. 지난 3월 가정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지 5개월 만에 본격적인 이혼조정 절차에 접어들게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법정 대리인을 선임하지 않은 상황이라, 법원에는 두 사람이 직접 출석해야 한다. 조정기일에는 법률 대리인이 참여해도 되나, 법률 대리인이 없는 상황에서는 본인이 직접 출석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법률 대리인을 선임하지 않고 있는 것일까? 당초 조 씨는 이혼 전문 변호사로 잘 알려진 고 모 씨를 변호사로 선임했으나, 5월 이후 계약을 해지하고 현재 직접 소송에 나서고 있다. 이에 사건의 자세한 내막이 법률 대리인을 통해 외부로 알려지는 걸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양육권과 재산분할 등에서 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법률 대리인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 아직 시간이 충분히 남았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조 씨의 측근은 "조 씨가 자신과 뜻이 맞는 법률 대리인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라는 말을 들려줬다.
한편 류시원은 이런 위기에서도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정 문제 외에는 좋은 편이다. 최근 종영한 tvN 에서 흔들림 없는 연기를 보여줬고, 지난 7월 21일에는 그의 레이싱팀이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열린 헬로 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제4전에 참가했다. 이 행사에는 일본인 관광객 150명이 함께해 팬미팅 현장을 방불케 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출연했던 SBS 드라마 의 해외 판매 인센티브 2억 5천만 원을 달라며 드라마 제작사 예인문화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했다. 당초 원심에서 1억 2천3백만 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깨고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는데, 대법원 파기 환송 취지는 류시원에게 2억 5천만 원 전액을 지급하라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참 생각이 많아졌다. 아니 벌써 오래된 것 같아.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답답함과 어긋남. 그런데 어디다 이야기할 데가 없다.
나도 그저 평범한 한 사람으로 내 자유를 누리고 싶을 뿐인데, 아무것도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없어."
류시원은 공교롭게도 파경 소식이 알려진 직후 tvN 이라는 드라마에 출연했다. 권태기의 부부가 첫사랑을 만나 결별하는 내용이다. 그의 상황과 드라마 제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화제가 됐다.
조모 씨가 신인 배우 A씨?
일반인 무용학도로 알려진 류시원의 아내 조모 씨. 그녀가 드라마 를 비롯해 여러 CF에 출연했던 신인 배우 A씨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조 씨의 이력과 활동 당시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나온 것이다. A씨의 나이와 학교, 전공 등이 일치하고 인상이 비슷하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게다가 류시원의 측근을 통해 두 사람의 만남이 지인의 소개가 아닌, 류시원의 소속사 알스컴퍼니에서 신인 배우를 뽑기 위해 마련한 오디션 장소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오면서 조 씨가 신인 배우라는 설이 유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