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부인 리설주와 팔짱 끼고 걷는 모습을 아버지인 김정일이 봤다면?"
북한 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남녀가 팔짱을 끼고 걷는 행동은 김정일이 "우리 식이 아니다"라며 금지했던 일 중의 하나라고 탈북자들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북한은 김정은이 지난달 25일 평양 릉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참석해 리설주와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사진을 공개했다.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이 금지시켰던 행동을 당당하게 하면서 외부에 공개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평양 대학생 출신의 한 탈북 여성은 자유아시아방송에 "2000년 초 김정일은 북한 대학들에 외국 풍을 없애고 우리식으로 살라며 행동방침을 하달했다"고 말했다. 김정일은 당시 남녀가 팔짱 끼고 걷는 것, 청년들이 머리를 길게 기르는 것, 여성들이 생머리를 하고 다니는 것 등을 통제했다고 한다.
김정일은 실제로 2003년 2월과 7월 두 차례 노동당 중앙위 간부들에게도 외국 풍을 없애고 우리식(북한식)을 살리라고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탈북자들은 "이는 김정은이 남녀가 팔짱 끼는 행위를 금지한 아버지를 거역하고 북한 여성들에게 이런 행동을 허락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리설주가 입고 있던 현대풍의 정장은 북한 여성들을 구태한 옷차림에서 해방하는 분위기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