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매헌(梅軒) 윤봉길 의사가 1932년 4월29일 중국 상해 홍커우공원 의거 당시 가져간 물통 폭탄은 물론 도시락 폭탄도 투척하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물통 폭탄은 저격용, 도시락폭탄은 의거후 자결용으로 윤 의사가 지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일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회장 황의만)에 따르면 윤 의사 자필 기록과 중국, 일본,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에 산재된 자료를 수집해 최근 발간한 윤 의사 전집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일본 신문조서에 의하면 윤 의사는 1932년 4월29일 의거를 위해 홍커우공원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물통 폭탄과 도시락 폭탄을 모두 던지겠다고 결심했다. 윤 의사는 도시락 폭탄을 보자기로 싸면서 손가락으로 구멍을 뚫어 발화용 끈을 밖으로 빼놨다. 도시락
폭탄을 쉽게 던지기 위해서다. 하지만 윤 의사는 물통 폭탄만 던지고 일본군경에 체포됐다.

윤 의사는 "오전 9시10분부터 11시40분까지 투척 기회를 노렸다. 삼엄한 경계 때문에 여유가 없어 물통 폭탄만 던지고 도시락 폭탄은 던지지 못했다"고 일본군경에 진술했다.

기념사업회는 검거 사진 속 인물이 윤 의사가 아니라는 의혹을 잠재울 만한 자료도 발굴했다.

4월30일 노스차이나 데일리에 보도된 연행사진의 촬영기자가 동경일일신문 상해 특파원 사토우(佐藤)라는 자료를 확보했다. 연행사진 필름 운송수단(배, 비행기, 자동차 등)과 경로도 밝혀냈다.

윤 의사의 조카인 윤주 기념사업회 부회장은 "사진의 출처가 입증된 이상 연행사진 속 인물이 윤 의사가 아니라는 의혹은 허구인 셈"이라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2010년 4월 전집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2년간 자료를 수집한 후 지난달 31일 전집 9권(목록 1권 포함)을 발간했다. 이달 중 출판기념사업회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8일에는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지하에서 윤 의사 의거 80주년 기념 사진 특별전시회 개막식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