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 왕따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에는 한류스타 아이돌 걸그룹 내부에서 멤버 간 왕따설이 불거져 30일 피해자로 지목된 멤버가 전격 퇴출되고 이를 둘러싼 비판론이 인터넷에서 확산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파문의 당사자는 '롤리폴리' 등의 히트곡을 내며 한류스타로 떠오른 여성 7인조 걸그룹 '티아라'이다. 발단은 이 그룹의 지난주 일본 도쿄 부도칸(武道館) 단독 콘서트에서 랩을 맡고 있는 화영(19)이 다리 부상을 이유로 공연에서 빠진 뒤 다른 멤버들이 트위터에 '의지가 사람을 만들 수도 있는 건데'(은정) '의지의 차이^^ 연기 천재 박수를 드려요'(지연)라고 쓰고 화영이 다시 '때로는 의지만으로 무리일 때가 있다'고 맞받은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들의 글을 모아 퍼 나르면서 "부상으로 무대에 못 오른 화영이 다른 멤버들로부터 집단 따돌림당한 정황"이라며 '화영 왕따설'을 제기했다. 온라인에는 화영이 다른 멤버들과 떨어져 서 있는 방송 캡처 화면, 일본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멤버가 화영에게 떡을 억지로 먹이고 있는 듯한 방송 화면 사진, 한 국내 TV프로그램에서 화영이 다른 멤버로부터 면박을 당하는 듯한 장면 사진 등이 '추가 왕따 증거'로 올라왔다. 이러자 티아라 멤버 은정(24)이 출연 중인 MBC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 예정인 SBS 드라마 '다섯 손가락'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함은정의 출연을 반대합니다" "함은정 나오면 이 드라마 안 봅니다"는 등의 글이 30일 현재 1000건 넘게 올라오는 등 인터넷을 중심으로 티아라에 대한 비판론이 확산됐다.
이에 티아라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 대표는 30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멤버 화영과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김 대표는 보도자료에서 "(화영 때문에 팀워크가 깨진다는) 스태프들의 의견을 존중해 내린 결론일 뿐 멤버 간의 불화나 왕따는 없었다"고 했다. 화영이 '왕따'의 피해자가 아니라 오히려 멤버 간 화합을 깬 원인제공자라고 주장하고 나선 셈이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도 "데뷔 초 일부 멤버의 왕따설로 곤욕을 치렀지만, 어린 친구들의 질투에서 빚어진 미묘한 다툼이었다"는 등의 말로 멤버 간 갈등이 있었음은 인정했다. 소속사도 추가 보도자료를 통해 "화영이 27일 한 생방송 음악프로에 출연하기로 했다가 방송 직전 돌연 못하겠다고 했고, 숙소로 돌아가면서 목발을 던지는 등 돌발 행동까지 했다"며 화영에게 책임을 돌렸다. 화영도 이에 맞서 트위터에 '진실 없는 사실들'이라고 써 양측은 감정싸움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화영의 퇴출 사실이 알려진 뒤 한 포털에 전날 만들어진 '티진요(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카페의 가입자 수가 8만명을 넘어서고(30일 오후 8시 30분 현재), 다음 아고라의 '티아라 해체 청원'에 4만8000여명이 서명하는가 하면 이날 하루종일 티아라 왕따 관련 문제들이 각종 포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