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보아가 컴백을 알렸다. 지난해 '허리케인 비너스' 이후 2년 여 만의 복귀 선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소속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삼았다. 상당한 모험인 셈이지만, 독특한 컬러의 호피무늬 바지에 블랙 상의를 매치한 그는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이었다.
▶ 'SM서열 3위', "군기반장 아닌데…"
한동안 'SM 서열'이 온라인을 뜨겁게 강타했다. 특히 보아의 서열이 3위란 소식은 주변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사실 그의 나이는 27세. 어린 편에 속하는데, 이런 대선배 이미지는 부담스럽지 않을까? 보아는 "부담감이라기보다 즐기고 싶다. 부담을 갖는다고 해서 그런 수식어가 없어지는게 아니니까 오히려 즐기면서, 그 수식어에 맞게 좋은 행동을 보여드리는게 더 맞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젠 "그래, 서열 3위야"라며 즐긴다고. 하지만 '보아 군기반장설'에 대해서는 "군기반장은 내가 아니라 정윤호!"라며 펄쩍 뛰었다.
▶ 보아에게 'K팝스타'란?
양현석 박진영과 함께 SBS 'K팝스타'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잘 비추지 않았던 그가 전격 예능 진출을 선언한 것도 신선했지만, 그보다는 카리스마 강한 무대 위 모습과는 달리 눈물도 웃음도 많은 진심어린 심사평이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스스로도 "확실히 'K팝스타'를 통해 가수 보아가 아닌 사람 보아 자체를 다시 새롭게 봐주신 것 같다"는 설명.
'K팝스타'는 보아 자신에게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줬다. 보아는 "무대란게 항상 즐겁지만은 않다. 부담감이 있으면 도망치고 싶은 곳이다. 몇개월 동안 그 친구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많은걸 느끼고 되찾고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지 변신도 가능해졌다. '여전사'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부드러운 여자' 이미지도 갖게된 것. 그는 "사실 예능을 안해서 말을 하거나 이런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거의 없다. 항상 무대에서 센 모습만 보여드리다가 편한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데뷔 12년 만에 참 뿌듯했다"며 웃었다.
그래서 'K팝스타' 시즌2 출연도 확정했다. 3명의 심사위원이 다른 시즌에 모두 함께 출연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 보아는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지 않겠나. 이번에 서로 캐릭터를 빼았자는 얘기를 했었다. 오디션은 심사위원의 역할이 큰게 아니라 참가자에 의해 재미가 결정된다. 그래서 사실 캐릭터를 잡고 가진 않는데, 이번엔 박진영이 무표정으로 심사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 국내 첫 단독 공연 하고 싶다
정규 7집 타이틀곡 '온리 원'은 보아의 자작곡이다. '마이네임' '허리케인 비너스' 등 카리스마 넘쳤던 기존 발표곡보다는 한층 부드러워졌다. "이번 앨범은 '여전사 그만하자'는게 컨셉트"라는 설명. 회사에서도 보아가 너무 노멀한 비트로 곡을 만들어 의외라고 했단다. 그는 "사실 처음부터 타이틀곡으로 만들었던 것은 아니다. 현실적인 얘기를 어떻게하면 답답하거나 진부하지 않게 만들까 고민했었다. 우연히 나온 노래였는데, 이수만 선생님이 들으시고 타이틀곡으로 결정하셨다"고 밝혔다.
반응도 좋다. '온리 원'은 음원 공개 직후 싸이와 음원차트 1-2위를 다투며 호응을 얻고 있다. 보아는 "우연히 나온 노래라 쓰고도 걱정했는데 주변에서 좋다고 해주니까 '또 이런 곡 쓰라고 말하면 어떻게하지'하는 걱정은 된다"며 웃었다.
최초로 일본에 정식 데뷔, 한류의 스타트를 끊은 장본인이다. 밀리언 셀러까지 발표하며 최정상 인기를 누렸고, 할리우드 진출에도 성공했다. 그에게 남은 목표는 뭘까? "우선 국내 첫 단독 공연은 꼭 하고 싶다. 그리고 세계일주를 한 번 해보고 싶다. 항상 일 때문에 해외에 나가봤기 때문에 느낌이 다를 것 같다"는 대답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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