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MBC ‘아이돌 스타 올림픽’이 과도한 PPL(Place in Placement)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아이돌 스타 올림픽’ 1부를 본 시청자들은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SNS를 통해 MC 붐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S3 휴대전화를 대놓고 홍보해 프로그램의 흐름을 깨트렸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붐은 올림픽 경기를 위해 대기 중인 아이돌 스타들에게 “이렇게 모이는 것도 어려우니 다함께 멋진 기념사진을 찍자”며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붐은 “사진이 연속적으로 몇 장 촬영되는지 알죠?라며 대답을 유도한 후 ”20번이에요”라며 마치 상품을 홍보하는 듯한 멘트를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붐이 휴대전화로 아이돌 스타들을 촬영하는 장면도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이 과정에서 휴대폰 배경 화면이 클로즈업 됐고 액정화면에는 ‘삼성 갤럭시 S3(Samsung GALAXY SⅢ)’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적혀있었다.
붐은 탁구 혼합 복식 중계 도중 MC 김용만이 70년대 탁구스타 이에리사를 언급하자 “성함이 어떻게 되신다구요?”라고 재차 질문하며 갤럭시 S3 휴대폰을 김용만에게 가져다 댔다. 다음 화면은 이에리사 검색결과가 담긴 휴대폰 이미지와 ‘말에 반응하는 갤럭시’라는 자막이 담긴 컷으로 전환됐다. 뜬금없는 PPL에 시청자들은 황당해 할 수밖에 없었다.
방송 PPL은 지난 2010년 1월 합법화된 이후 그 수위가 빈번하게 도마 위에 올랐다.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상품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PPL을 부담 없는 홍보 수단으로 활용해오고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특정 상품을 직접적, 노골적으로 노출할 경우 이는 프로그램에 대한 몰입을 방해할 뿐 아니라 해당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도 떨어트리는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SBS ‘고쇼(GO SHOW)’는 스튜디오에 MC 고현정이 광고하는 ‘Re:NK(리엔케이)’ 화장품을 무대 세트 일부로 설치해 논란이 됐다. 게스트들이 토크를 이어가는 동안 꾸준히 카메라에 노출되는 화장품 브랜드 로고가 시청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
드라마 ‘더킹 투하츠’는 극중에서 주인공들이 도넛 먹는 장면이 지나치게 많이 등장하면서 ‘던킹 돈허츠’라는 불명예스런 별칭을 얻었다. 드라마는 “도넛이 조연배우보다 더 많이 나온다”는 웃지 못할 지적을 받을 정도로, 특정 상품 노출을 위한 억지설정이 반복돼 논란이 일었다. 결국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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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스타 올림픽'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