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데이를 위한 '박태환 식단 X-파일'이 존재했다. '올림픽 디펜딩챔피언'답게 준비과정은 과학적이었다. 빈틈없이 치밀했다.

23일 남자자유형 400m 경기를 닷새 남기고 박태환(23·SK텔레콤)이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이틀째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을 지켜보던 권태현 SK스포츠단 전담팀 체력담당관의 아이패드가 눈에 들어왔다. '자유형 400m 레전드' 박태환이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이 담긴 'X-파일'이 띄워져 있었다.

박태환은 런던올림픽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9개월여동안 기복없이 꾸준한 컨디션으로 이날만을 철저히 준비해왔다. 토할 것처럼 혹독한 지구력 훈련, 극한의 웨이트트레이닝만큼 참기 어려운 것이 '식욕'이다. 20대 한창의 청춘인데다 나홀로 호주에서 하루 1만5000m 물살을 갈라온 박태환에게 먹는 즐거움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요리 잘하는 어머니 유성미씨의 영향으로 소위 '맛'을 안다. 미식도 요리도 즐긴다. 피자 한판, 식빵 한줄, 스시 수십접시쯤은 한자리에서 해치운다. 그러나 수영에 좋지 않은 고지방, 고단백 음식의 달콤한 유혹을 이겨내야 했다. 박태환 건강, 컨디션 및 몸과 관계된 모든 것을 책임지는 권 체력담당관은 박태환의 식단을 일일이 기록하기 시작했다. 아침 8시 커피우유와 식빵 8~10조각, 낮 12시에 흰밥 200~300g과 미역국, 된장찌게 소량, 계란말이, 김, 오후 4시 초코파이 간식, 저녁은 스시 10~15접시 혹은 볶음밥 식이다. 주말엔 삼겹살, 향정살 등 고기를 섭취해 기력을 보충했다.

지난 3주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조정기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지난 21일 런던에 입성했다. 강도는 유지하되 훈련량은 하루 4km로 줄였다. 식이조절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체육과학연구원 출신의 권 체력담당관은 운동생리학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이지만 영양학 전문가는 따로 있다. 이 분야 대가인 은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명천 단국대 스포츠영양학 석좌교수가 기꺼이 '식단 멘토'를 자청했다. X-파일은 치밀하게 구성됐다. 박태환만을 위한 '맞춤형' 식단인 만큼 모든 경우의 수를 염두에 뒀다. 체중이 내려갈 경우, 나이아신이 충분하고 근육 피로회복에 좋은 곰탕이나 설렁탕, 스트레스를 이기기 위해 물 많이 마시기, 충분한 섬유소 섭취 등을 권했다.

경기를 사흘전인 25일까지 하루 6번의 식사가 기본이다. 아침 점심 저녁 사이사이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간식을 섭취한다. 박태환은 훈련 후에 바나나를 달고 산다. 칼륨과 섬유질이 풍부한 바나나와 피로회복에 좋은 단음식을 권하고 있다. 훈련 전에는 혈당을 급격히 올려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는 사탕, 당류 섭취를 철저히 제한한다. 경기 당일 식사시간과 식사량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아침식사는 훈련하기 1~2시간 전, 경기 3시간 전에 먹는다. 점심식사는 경기 3.5~4시간전에 먹어야 한다. 경기기간 중 훈련 후 식단으로는 당질과 단백질 중심의 생선조림 두부 우유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치즈를 권했고, 경기중에는 수분과 혈당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스포츠음료 및 식사, 경기 후에는 바나나 건포도 등 피로 및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간단한 간식을 권했다. 찬물 샤워 금지, 삼베, 면 소재의 잠옷, 낮잠 20분 권장, 40분 미만 등으로 식단 이외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물리치료를 전담하는 박철규 담당관과 함께 선수촌에 머물고 있는박태환은 선수촌 식당에서 뷔페식 식사를 하고 있다. 선수촌 밖에 있는 권태현 체력담당관에게 끊임없이 자문을 구한다. 카카오톡을 통해 자신의 저녁식사를 찍어보냈다. 싱싱한 새우, 잘 익힌 스테이크 등을 찍은 사진 아래 '이렇게 먹어도 돼요?'라고 질문했다. 마지막 단추를 꿸 차례, 고도의 집중력으로 스스로 완벽을 기하고 있었다. 세계신기록을 위한 모든 과정이 순조롭다. 박태환만을 위한 '승리의 식단'으로 짜여진 이 교수의 8장짜리 'X-파일' 제목은 '박태환 선수의 세계신기록을 위한 식사 전략'이다. 런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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