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호 기자 kangho@chosun.com 실종 6일만에 숨진 채 발견된 통영실종초등생 한아름(10)양을 살해한 용의자 김모씨를 22일 오전 경찰이 체포, 이날 오후 통영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경남 통영에서 실종된 초등학생 한아름(10)양이 실종 6일 만인 22일 통영에 있는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통영경찰서는 한양의 집 근처에 사는 고물수집상 김점덕(45)을 한양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김점덕은 지난 16일 오전 7시 30분쯤 학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한양을 자신의 트럭에 태워 집으로 데려간 뒤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점덕의 자백을 받아 이날 오전 11시30분쯤 한양의 집에서 10km 넘게 떨어진 통영시 인평동 한 야산에서 한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도로에서 약 60여m 떨어진 지점에서 마대자루에 담긴 채 발견됐다.

김점덕은 한양이 사는 산양읍 중촌마을에서 300여m 떨어진 인근 동네에 살고 있었고, 3년전 외국인 여성과 결혼해 세살짜리 딸까지 두고 있었다.

김점덕은 지난 2005년 인근 마을에 사는 60대 노인을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돌멩이로 내리쳐 강간상해죄로 실형을 선고받고 2009년 5월 출소한 성폭력 전과자다. 성폭력 외에도 절도, 폭력 등 전과 12범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사건 초기부터 김점덕을 유력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경찰조사에서 “오전 7시30분쯤 버스정류장에서 있는 한양을 봤다”고 목격자 진술을 하기도 했다.

게다가 김점덕은 지난 19일에는 태연하게 방송사와 실명으로 목격자 인터뷰까지 했다. 그는 “오전 7시30분쯤 사이에 집을 나왔어요. 아름이가 정류장 있는 것을 보고 저는 밭으로 갔습니다. 그 이상은 모르겠습니다”라고 했다.

경찰이 사건 현장 주변에 김점덕의 트럭이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21일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하려고 했다. 김점덕의 트럭에서는 한양의 머리카락이 발견됐다. 이처럼 수사망이 좁혀오자 그는 지난 20일 집에서 도주했다 이날 오전 9시40분쯤 통영시 산양읍 통영스포츠파크 근처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김점덕은 경찰 조사과정에서 “전날 극약을 마셨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경찰이 음독 여부를 조사결과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