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이 승객들로 북적대는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소란을 피우던 중학생들 사진과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이 학생들을 비난하는 네티즌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자신을 여대생이라고 소개한 A씨는 21일 오후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개념 없는 5호선 중딩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중학생들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A씨가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무개념 중학생들' 사진.

A씨는 “며칠 전 오전 8시30분쯤 어머니와 함께 서울 지하철 5호선을 타고 가는데, 7∼8명 정도의 무리가 한꺼번에 탔다”며 “처음에는 (이들의 장난이) 그리 심하지 않았는데 학생들은 점점 더 크게 소란을 피웠다”고 적었다.

A씨는 이들이 무리에서 소외돼 보이는 학생(B군)에게 무리한 장난을 계속시켰다고 전했다. A씨는 “전철이 역에 정차할 때마다 학생들은 B군에게 (출입구 밖 역사 안에 있는) 소화기나 자판기를 만지고 오라고 시켰다”며 “B군은 ‘내가 왜∼’라며 주저하면서도 친구들의 요구에 못 이겨 장난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장난은 역을 지날 때마다 점점 강도가 세졌고 B군은 결국 서대문역에서 전철에 올라타지 못했다. 자신들의 장난으로 친구가 낙오됐는데도 중학생 무리는 전철 안에서 깔깔거리며 B군을 비웃었다고 A씨는 고발했다.

A씨가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무개념 중학생들' 사진.

A씨는 "무리가 엄청나게 깔깔거리며 웃으면서 '저 XX봐라. 이런 건 (사진) 찍어놔야 하는데. XX웃기네'라는 소리를 큰 소리로 말했다"고 했다.

A씨가 고발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교복을 입은 남학생들이 전철 출입문 근처에서 창문 밖을 보며 서 있다.

A씨는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사진 속에 하늘색 상의를 입은 할머니가 애들이 시끄럽게 구니 매우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며 "아이들이 '중2 병'에 걸려서인지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소란을 피웠다. 제발 남들 눈치 좀 보고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썼다.

A씨의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학교에서 영어나 수학 등만 가르치지 말고 도덕과 윤리를 우선 가르쳐야 할 것", "더 큰 문제는 이런 아이들이 대다수라는 점", "외국인들이 볼까 봐 걱정될 지경" 등의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