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풀려난 김영환(49)씨는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80년대 중반 '수령론' '품성론' 등의 내용이 담긴 '강철 서신'을 통해 국내에 주체사상을 본격적으로 들여온 인물이다. 이후 주체사상은 대학가와 노동계에 급속히 퍼져 NL(민족해방)계가 학생운동의 주류로 성장하는 토대를 제공했다.

김씨는 국내에서 북한 노동당에 입당한 뒤 1991년 서해안에서 북한이 보낸 잠수정을 타고 밀입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북한에서 김 주석을 만난 후부터 주체사상에 회의를 느끼게 됐다고 훗날 밝혔다. 김씨는 1992년 서울대 법대 동기인 하영옥씨와 함께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을 만들었다. 김씨는 1999년 민혁당 사건으로 구속된 뒤 '사상 전향문'을 쓰고 풀려났다. 이후 북한 주민 인권과 민주주의 도입을 강조하는 북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