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개봉하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라이즈' 속 최고의 악당 베인에게 암울했던 과거(?)가 있어 눈길을 끈다.

다름아닌 1997년 개봉된 영화 '배트맨4 : 배트맨과 로빈'속 이야기. 조엘 슈마허 감독의 이 작품에서는 베인이 '다크나이트 라이즈'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배트맨과 로빈' 속 베인은 사형수나 강력범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초를 이용한 슈퍼솔져 만들기 프로젝트의 지원자. 왜소한 체구의 베인은 독초가 주입되자 근육이 불어 큰 덩치로 변한다. 슈퍼솔져로 변한 베인은 우마 서먼이 분한 포이즌 아이비의 운전기사 역할을 하는 등 그녀의 충실한 조수로, 싸움은 곧잘 하지만 다소 우스꽝스럽고 모자란 인물로 그려진다. 나중에 독초가 빠져버리자 다시 원래의 마른 몸으로 돌아가 불쌍함도 자아낸다.

반면 '다크나이트 라이즈' 톰 하디가 분한 이번 영화의 악당 베인은 마스크를 쓴 인믈로 폭발적인 육체적 힘을 과시하는 용병이다. '다크나이트'의 조커(히스레저)에 비해 그 카리스마는 약하지만 드라마틱하고 무게감 역시 상당하다. 조커가 무정부주의자였다면 베인은 테러리스트. 흉악한 겉모습 뒤에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만한 비밀을 갖고있다. 배트맨과 베인은 맞딱뜨렸을 때 주로 맨 주먹 몸 싸움을 벌인다. 조커와는 두뇌대결이 강렬했다면 베인과는 그야말로 야만적이고 본능적인 힘 대결이다. 같은 캐릭터임에도 이렇게 달라진 모습은 또 다른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수 있다.

한편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조커와의 대결을 끝으로 모습을 감춘 배트맨이 8년 후, 자신을 거부한 사람들의 고통을 지켜볼 것인지 정의의 수호자로 나설 것인지의 고민 속에서 최강의 적 베인과의 운명을 건 전투에 나서는 이야기를 다룬다. 배트맨 특유의 깊이 있는 주제와 최후의 전투를 통해 선보일 거대한 스케일과 액션은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크리스찬 베일을 비롯해 게리 올드만, 마이클 케인, 톰 하디, 앤 해서웨이, 조셉 고든-레빗, 마리옹 꼬띠아르 등 쟁쟁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35mm와 2D디지털, 2D아이맥스 방식으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