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 1 여학생입니다. 제 꿈은 공군 장교나 부사관이 되는 거예요. 군 장교나 부사관으로 근무하면서 대학에 갈 수 있고 군에서의 경력을 살려 제대 후 항공 분야에서 일할 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A. 요즘 진로를 '직업 군인'으로 설계하는 학생이 제법 많습니다. 지난 1997년 공군사관학교에서 국내 최초로 여생도를 선발하기 시작했고 지난해엔 국군간호사관학교가 남자 생도를 선발하면서 군(軍)에서 성별에 의한 진입 장벽은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따라서 군인이 되고 싶다는 학생의 도전은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학생은 육·해·공군 중 공군이 되길 희망했는데요. 육군이나 해군도 공군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오늘은 학생의 질문대로 공군을 예로 들어 답변 드리겠습니다.
공군 장교가 되려면 우선 대학 과정에 준하는 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공군사관학교 입학입니다. 이외에 4년제 대학 졸업 후 공군 학사사관후보생과 대학 3학년 때부터 학군사관후보생(ROTC)으로 선발되어 일정 기간의 교육·훈련 후 장교로 임관되는 방법이 있습니다. 공군사관학교 입학 전형과 경쟁률·성적·기출문제 등은 공군사관학교 홈페이지(www.afa.ac.kr) 입학정보에 자세히 나와 있으므로 이를 참조하면 됩니다. (육·해·공군사관학교와 국군간호사관학교는 고등교육법이 아닌 특별법에 의해 설치된 학교이므로 일반 대학의 특차·수시·정시모집에 복수지원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세요.)
고용노동부가 만든 고용정보 웹사이트 워크넷(www.work.go.kr) 내 '한국직업정보시스템'엔 직업 군인에게 적합한 업무 수행 능력과 성격, 흥미, 가치관 등이 잘 나와 있습니다. 이를 참조해 군인에 대한 본인의 진로 적합성을 따져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겁니다. 군 장교나 부사관이 되려면 △강인한 신체 △분석적 사고 △자기통제력 △사회성 △리더십 등이 필요합니다. 진취적 성격과 애국심, 이타심 등의 가치관도 요구됩니다.
공군 부사관은 최일선 초급 간부로서 장교의 명령을 받아 병사를 구체적으로 감독·지시·통제하는 직업입니다. 일반적으로 임관일 기준 만 18세부터 27세까지의 남녀가 지원할 수 있으며 의무 복무 기간은 임관 후 3년(남자는 4년, 단 예비역의 경우 현역 복무 기간에 따라 만 30세까지 지원 가능)입니다. 국제공인 전산자격증 등 각종 기술 관련 자격증 보유자나 토익(TOEIC) 어학 특기자는 우대 선발합니다. 좀 더 자세한 지원 자격과 모집 일정, 전형 방법 등은 대한민국 공군 홈페이지(www.airforce.mil.kr) 내 '공군 모집' 란을 참조하면 됩니다.
공군 부사관이 되면 복무 도중 다양한 특전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야간대학(원) 취학(장기 하사 이상 취학자는 보조금 지급)과 해외 교육 기회 부여 △장교 지원 자격 획득(단, 학사 학위 이상 취득자에 한함) △국가기술자격 취득 기회 부여 △전역 시 취업 알선 등이 대표적입니다. 따라서 학생 말대로 의무 복무를 마친 후 군에서의 경력을 살려 제대 후 전문 항공 분야에서 근무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은 진로 설계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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