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천안, 홍윤표 기자]‘차원이 다른 투수다,’
올해 고교야구 최고 투수로 손꼽히고 있는 윤형배(18. 북일고 3년)에 대한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평가다. 윤형배에 대해 빠른 공과 균형 잡힌 투구, 위기 상황에서도 좀체 흔들리지 않는 두둑한 뱃심 등 투수가 갖추어야할 덕목을 두루 지닌 보기 드문 투수라는 관측이 일치한다.
윤형배의 프로 진출이 가시화 되고 있다. 오는 8월 신인 드래프트에 앞서 두 명의 우선지명권을 갖고 있는 제 9구단 NC 다이노스가 윤형배 측과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
다이노스의 한 고위 관계자는 “윤형배는 NC 다이노스의 우선지명 1순위 후보 선수이다. 반드시 데려가겠다”면서 “(윤형배에 대한)평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다른 고교 투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좋은 투수이다. 이번 주 안에 입단 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윤형배는 그 동안 클리블랜드, 미네소타, 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눈독을 들여왔으나 다이노스 구단이 반드시 윤형배를 영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박동수 스카우트 팀장 등이 학부모 측과 꾸준히 접촉, 조건의 차이에 대한 거리를 좁히고 있는 중이다.
이정훈(49) 북일고 감독은 “윤형배가 최근 커브를 연마하고 있는데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을 잘 구사한다.”고 근황을 전하면서 “모든 면에서 유창식보다 낫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유창식은 지난 2011년 한화 이글스 구단 사상 최고액인 계약금 7억 원의 거액을 받고 입단했던 유망주. 윤형배가 그 보다 한 수 위라는 이정훈 감독의 칭찬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은 실제 그의 전적이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윤형배는 지난 6월까지 모두 10게임에 등판, 37⅓이닝을 던져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24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자책점이 단 1점(황금사지기 대회 우승 당시 기록)에 불과하다. 평균 공 빠르기가 시속 145km에 이르고, 최고 152km의 강속구를 던진 적도 있다. 그가 마운드에서 무게 중심을 잡고 있는 덕분에 북일고는 고교 최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충남 온양 출신인 윤형배는 키 188cm, 몸무게 87kg으로 체구도 건장하다. 외모도 훤칠한 미남형이다. 대회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냈다. 이정훈 감독이 피로가 누적됐다 싶으면 아예 공도 만지지 못하게 할 정도로 체력 배려를 특별히 해주고 있다.
예의 바른 윤형배는 “감독님은 ‘악바리’라는 별명처럼 근성이 뛰어나시고 나를 키워주신 분이다. 닮고 싶은 대선배님”이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윤형배는 투수로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도 잘 인지하고 있다. “투수는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장, 단거리 달리기 위주의 기본 훈련 충실히하고 있다.”는 그의 말에서 투수관을 엿볼 수 있다.
그는 “프로 투수들 가운데 윤석민 선배는 폼이 부드럽고 슬라이더가 예리하고, 류현진 선배는 여유있고, 카리스마가 강렬하다. 그런 점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윤형배는 온양온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 온양중을 거쳐 북일고로 진학했다. 야구선수로 2년 선배였던 이웃사촌 형의 권유로 글러브를 끼게 됐다. 아버지 윤해극(50) 씨가 원래 ‘구도’ 부산 태생인데다 야구 좋아한 것도 작용했다.
북일고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대해 윤형배는 “저만 잘 던지는 게 아니다. 우리 투수들 다 잘 던진다.”며 의젓한 태도를 보였다. 영리한데다 강심장인 윤형배가 주위의 기대대로 프로 구단에 입단, 한국 프로야구를 살찌울 날이 그리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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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