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노조의 파업이 6달째 이어지고 있는 MBC가 런던올림픽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MBC는 오는 28일 개막하는 2012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여의도 MBC 사옥에 장미란, 박태환, 이용대 등 국가대표 선수의 조형물을 설치하며 올림픽 중계 방송을 선점하기 위해 분투 중이다.

비단 조형물 뿐만 아니라 MBC는 노조의 파업으로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중계방송 시청률 1위 자리를 경쟁사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광고와 스포츠 뉴스 등을 통해 올림픽 중계방송 홍보에 열을 올리고 올림픽 중계 방송을 위한 야외 스튜디오를 마련하는 한편 ‘아이돌 스타 올림픽’ 등 특집 방송을 준비 중이다.

지상파 3사 중계 방송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스포츠국이 마련한 특집 방송은 철저히 비밀에 부치며 경쟁사를 경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런던올림픽 특집 방송의 끈도 놓지 않고 있다. 당초 무산될 가능성이 높았던 ‘무한도전’ 런던올림픽 특집 방송은 노조의 파업이 종결될 기미를 보이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상태다.

김태호 PD는 노조의 파업이 끝난다고 해도 시간 부족의 이유로 올림픽 특집 방송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사측은 ‘무한도전’의 런던올림픽 중계방송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측이 무리를 해서라도 런던올림픽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그만큼 MBC가 현재 위기 상황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지난 6월 MBC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MBC는 지난해에 비해 282억원의 광고손실을 입은 것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파업이 끝난다고 해도 떨어질 대로 떨어진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 복구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그 사이 중계방송 시청률이라도 잡겠다는 심산이다.

MBC의 한 관계자는 최근 OSEN에 “누구나 알 듯이 장기 파업으로 MBC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올림픽 중계 방송에 임하는 각오가 다른 때보다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월 30일부터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 노조는 오는 17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파업 잠정중단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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