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라이트헤비급을 초고속으로 평정한 '천재' 존 존스가 앤더슨 실바에게 사실상의 평화협정을 제안했다.

누구라도 다 이겨버릴 것 같은 격투기 천재 존스지만 모든 상황을 감안할 때 자신과 실바의 맞대결은 일어나지 않는 게 최선일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미국의 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최근 거의 유일한 라이벌로 꼽히던 차엘 소넨을 꺾고 UFC 미들급 10차 방어에 성공한 실바의 동체급 내 맞상대를 찾기 힘들다는 의견이 팽배해지면서 그렇다면 한 체급 위의 챔피언인 존스와 맞붙이는 게 흥미롭지 않겠느냐는 팬들의 의견이 들끓고 있다.

최강인 둘이 붙어서 누구 하나가 깨지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한 게 팬들의 바람이다.

이와 관련한 질문이 제기되자 존스는 승패 여부를 떠나 되도록 실바만큼은 피하고 싶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존스는 크게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서로가 존경하는 사이이고 둘째 프로 파이터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스폰서십 문제가 걸려있으며 셋째 서로가 맞붙기에는 영역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존스는 "정말 솔직하게 말해서 우리는 싸우길 원치 않는 사이이다. 서로가 존경하고 있다. 이 존경의 의미에는 훌륭한 인격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자세가 깔려있다"고 말했다.

친구에서 앙숙이 된 '악동' 라샤드 에반스와는 차별화되는 점을 설명한 부분이다.

이어서 "또 하나 스폰서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그와 나는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좋은 스폰서를 가지고 있다. 스폰서들은 계속 이겨나가는 챔피언을 원하는데 둘이 싸우면 하나는 그게 멈추지 않겠나"라며 우려했다.

끝으로는 체급문제다. 존스는 "실바와 나는 완전히 다른 체급에 속해있다고 본다. 그런데 굳이 영역을 침범해 그의 위대함을 깨뜨리고 싶지는 않다. 그도 마찬가지일 테다. 그와 싸워서 이기고 싶지도, 지고 싶지도 않은 게 내 마음이다. 둘이 싸우면 둘 다 지는 상황이 아니겠는가"라고 역설했다.

존스는 미들급과 어울리지 않고 실바 역시 워낙 상대가 없어서 그렇지 라이트헤비급으로 올라갈 피지컬은 아니다. 특히 존스는 차후 체중을 불려 헤비급에 도전할 뛰어난 신체적 조건을 가지고 있어 사실 실바와는 매치가 되지 않는다.